영국 록스타 보위, 향년 69세 사망…캐머런 총리 "천재를 잃었다" 애도

  • 등록 2016.01.11 17: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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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전설적인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가 향년 69세로 11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위의 아들이자 영화감독인 던컨 존스는 이날 고인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데이비드 보위가 18개월 간의 용감한 암 투병 끝에 오늘 가족들 품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존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매우 유감이고 얘기하기 슬프지만 사실"이라며 "당분간 오프라인 상태일 것 같다. 모두에게 사랑을"이라는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보위는 불과 이틀 전인 8일 자신의 생일에 맞춰 28번째 정규 앨범인 '블랙스타(★)'를 발표한 바 있어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보위의 건강을 둘러싼 루머는 몇 년 전부터 끊이지 않아 왔다. 보위의 팬들은 이번 사망 발표에 대해서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애도가 쏟아지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팝의 천재 보위를 듣고 보면서 성장기를 보냈다"며 "그는 재창조의 거장이었고 언제나 옳았다"면서 천재를 잃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영국 성공회의 최고 지도자인 캔터베리대주교 역시 BBC 라디오4와의 인터뷰에서 "너무너무 슬프다"면서 " 70년대에 그의 노래를 끝도 없이 들으면서 지냈던 게 생각난다"는 말로 광팬으로서 특별한 슬픔을 나타냈다. 이밖에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제1장관,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도 트위터 등을 통해 애도 메시지를 올렸다.

음악계에서도 미국 가수 카이예 웨스트가 "나의 가장 중요한 영감, 겁없고 창조적이었던 그는 나의 영감이었다"고 슬픔을 나타냈고, 80년대 인기가수였던 빌리 아이돌은 "방금 전 보위의 사망 소식을 듣고 눈물이 솟는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난 1947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보위는 학창시절 여자친구를 놓고 친구와 몸싸움을 하다 왼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었다. 이 때문에 보위는 동공 확장으로 왼쪽 눈의 색이 다르게 보이는 '오드아이' 증세를 얻었다.

그는 스무살 무렵 데이비드 존스라는 본명을 버리고 보위로 개명했다. 이후 1967년 '데이비드 보위'라는 제목의 데뷔 앨범을 발표하면서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1972년 발표한 '더 라이즈 앤 폴 오브 지기 스타더스트(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로 70년대 영국 글램록의 선두 주자로 우뚝 서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묘하게 교차하는 이미지와 그의 음악은 현대 팝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위는 이후로도 '렛츠 댄스', '스페이스 오디티', '히어로스', '언더 프레셔', '레벨 레벨 , '라이프 온 마스' 등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을 배출했다.

영화배우로도 왕성하게 활동해 영국 감독 니콜라스 뢰그의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와 일본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보위는 1970년 첫 결혼을 통해 아들 던컨을 얻었으나 1980년 이혼하고, 소말리아 출신 수퍼모델 이만과 재혼해 딸을 낳고 단란한 결혼생활을 유지해왔다.

이기연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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