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중앙대 총장, 교수들에 2월 사임 의사 밝혀

  • 등록 2016.01.13 11: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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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13일 임시이사회 열어 신임 총장 선출 논의

이용구 중앙대 총장이 임기 1년을 남긴 상황에서 교수들에게 다음달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장은 전날인 12일 오후 중앙대 교수진에 '총장직을 사임하며'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이러한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장은 "이번 학기가 마무리되는 2월 총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 저의 법적인 임기는 2017년 2월 말이지만 지난해 연임 이후 여러 자리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제 소임이 다하는 날 사임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8년 전 두산그룹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중앙대는 오랜 침체의 늪을 벗어났다. 2014년에는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서 주요 사업 4개를 모두 수주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며 "일간지 평가에서도 8위를 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발생한 초유의 사태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됐고 대학 변화와 개혁의 기본적인 목표와 방향이 정해졌다"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총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이메일을 통해 지난해 발생한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의 '막말 이메일' 파문과 총장 사퇴 요구 등 학내 분규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전반기 학교가 검찰 수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일부 교수들이 허무맹랑한 유언비어와 선전 선동으로 100통이 넘는 이메일을 전체 교수들에게 보내고, 언론사에 보도자료로 보내는 등 총장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학교를 혼란과 분열로 몰아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럼에도) 대부분의 교수님은 동요하지 않고 교육과 연구에 최선을 다해줬다. 학생들도 본부의 충정을 이해해 학사 일정 진행에 적극 협조했고 교직원들도 맡은 바 책무를 잘 지켜줬다"며 "(덕분에) 전례가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각종 평가와 학사 일정을 차질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아울러 "지난해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내 소통에 좀 더 정성을 들였어야 했다는 커다란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며 "혼란과 불행한 사태가 앞으로는 절대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 중앙인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중앙대 교수협의회로부터 지속적인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지난해 7월6일 교수협 회원 547명이 불신임 투표를 해 514명(93.97%)이 찬성, 이 총장은 중앙대 역사상 최초로 교수들에게 불신임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이 총장의 퇴임사에 대해 이강석 중앙대 교수협회장은 "중앙대를 위해 진작에 떠나셨어야 될 분이 대다수 교수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담은 퇴임사를 전체 교수들에게 보내고 떠나는 모습이 아름답지는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중앙대는 이날(13일) 중으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임 총장 선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강신철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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