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논란이 된 '개로 메르켈 위협'은 실수"

  • 등록 2016.01.13 13: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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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정상회담에서 개를 싫어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자신의 대형 애견을 풀어 놓은 것은 실수였다며 9년 만에 사과했다.

푸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공개된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가 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켈 총리를 잘 대접하고 싶었다”며 겁주려할 의도가 없었음을 밝히고 “메르켈 총리가 개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았을 때 당연히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가 또한 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메르켈 총리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는 주장을 부인하면서 메르켈 총리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내가 그렇게 말한 적 없다”며 “메르켈 총리의 전문성과 개방성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방과의 갈등에도 독일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라는 공통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1월21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남부 휴양지 소치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자신의 애견 ‘코니’를 동반해 메르켈 총리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코니’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으로 새까맣고 몸집이 크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08년 개에게 공격당했던 경험때문에 개를 무서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총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푸틴의 애견을 보고 겁먹은 듯이 경직됐고, 푸틴 대통령은 코니가 메르켈에게 가는 것을 지켜보며 웃었다. 두 정상의 상반된 표정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푸틴 대통령이 첫 만남부터 메르켈 총리를 겁주려 했다는 비난이 나왔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방안을 돌아다니는 개를 보며 “개 때문에 불편한가. 이 개는 다정하고 올바르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하자,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어로 “어쨌든 이 개는 기자들을 물진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당시 동행한 독일 기자단은 푸틴 대통령의 메르켈 총리에 대한 대접을 불만을 가지고 있어 메르켈 총리가 이후 한 기자회견에서 “개가 어쨌든 기자들을 물지 않았다”는 농담으로 기자들의 맘을 달랬다고 지난 2014년 미국 주간 뉴요커는 보도했다.

그는 이어 “푸틴 대통령이 감한 남성임을 보여주려고 그렇게 했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성과를 거둔 것이 없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약점이 드러날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 주간은 전했다.

이기연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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