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선박 2척이 걸프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하루 만에 풀려난 것과 관련 미국이 '영해 침범'에 대해 사과했는지를 놓고 양 국이 공방을 벌였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란 국영 TV 방송사가 이날 미 해군병사의 사과 영상을 공개해 미 해군 병사들의 신속한 석방을 외교적 승리로 채색하려는 미국 행정부를 난처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 TV가 공개한 영상에서 신원 미확인 해군 병사는 "실수이고 우리 잘못이며 실수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병사는 이어 "오해에서 생긴 일이고 이란 영해에 들어갈 의도는 없었다"며 "여기 있는 동안 이란의 대우는 최고였다. 이란의 환대와 협조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병사는 또한 프레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엔진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란 경비정이 다가와 우리는 무기를 들었다”며 “경비정이 더 도착해 우리를 나포할 때까지 이란 경비정과 대화하려고 노력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반면 미국 당국은 이번 사건에서 적대적 행위는 없었다고 밝히면서도, 미 해군 선박이 이란 영해 침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CNN은 미군 병사가 이란 TV와 자발적으로 인터뷰한 것이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군 당국도 이 병사가 어떤 상황에서 사과했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에서 " 영상은 진본인 것처럼 보이지만,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 수 없다"며 "병사들은 현재 복귀하고 있으며 이 사고에 대해 계속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CNN에 “사과영상 속에서 전후상황을 알 수 없지만, 이 병사는 긴장감을 해소하고 자신의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국영 통신 파르스는 이란의 혁명수비대의 성명을 인용, 미국이 영해침범에 대해 사과해 미군 병사들을 석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이 이란에 사과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고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도 이는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케리 장관은 성명에서 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협조해준 이란 당국에 감사를 표했다”며 “케리 장관은 평화적이고 효율적으로 이 문제가 풀린 것은 미국을 안전하고 강하게 하는데 외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증거라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