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유력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어린 소녀들을 동원한 선거 유세용 노래를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캠프는 전날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유세에서 'USA 프리덤 키즈' 혹은 '더 프리덤 걸스'라고 불리는 어린이 댄스팀을 소개했다.
성조기 문양의 짧은 원피스를 입은 3명의 소녀들은 이날 트럼프 후보의 등장에 앞서 무대에 올라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어색한 치어리딩 동작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어떻게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지 안다"라는 내용이 담긴 노래를 직접 불렀다.
노래에는 "겁쟁이들아! 정말이야? 자유에 대한 사과? 도저히 못 견디겠네", '자유의 적이여, 벌을 받을 지어다, 자, 얘들아 그들을 끌어내리자" 등의 공격적인 가사도 들어갔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공연이 무르익자 박수를 치며 호응하기 시작했다.
이날 프리덤 걸즈가 부른 노래는 1차대전 때 사용된 군가 '오버 데어(over there)'를 개사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WP는 "우리가 뭔가 풍자하거나 분석적인 것을 신문에 쓸 수는 있겠지만 이건 그냥 당신이 봐야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USA투데이 역시 "당신은 절대로 이런 걸 본 적 없을 것"이라며 "설명할 수 없다. 그냥 영상을 보라"고 트럼프 후보의 프리덤 키즈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