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곶감을 먹고 "달콤하다"라고 말했다가 야당 의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지난14일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福島)현의 토종 곶감인 '안포가키'를 선물 받았다. 일본어 '안포가키'를 우리말로 옮기면 '안보 감'으로, '안보'는 '안보법'의 안보와 동음이의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안포가키'를 한입 베어물고는 "작년 안보국회에서도 '안보 감' 먹고 견뎌낼 수 있었지"라면서 지난해 일본 국회에서 강행 통과된 안보법에 대해 회상하며 농담을 했다.
그는 이어 "아주 딱 알맞게 달콤하네"라며 '안보 감'에 대해 만족스러운 듯 소감을 표했다.
이런 아베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자 주요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아베 총리가 '안보 감'의 맛을 "달콤하다"고 표현한 것이, 사실은 자신이 강행 통과를 주도한 '안보법'에 대한 만족스러움을 표한 것이라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주요 야당인 공산당의 시이 카즈오(志位和夫) 위원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의 목숨이 걸린 문제에 대해 너무 분별 없는 발언이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간사장도 "수준이 너무 낮아서 뭐라고 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