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주(州)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소두증을 가진 신생아가 태어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7일(현지시간) 이 신생아가 미국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아기라고 밝혔다.
소두증은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작은 뇌와 머리를 갖고 태어나는 뇌 손상의 일종이다.
하와이주 보건부는 지난 15일 소두증 신생아가 최근 오아후 병원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아기의 엄마는 브라질에서 살면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아기가 자궁에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하와이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브라질 정부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을 서두르겠다고 약속했다.
마르셀루 카스트루 브라질 보건장관은 지난 15일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해 생물학 연구소에 직접 재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어 "부탄탄 연구소가 기록적으로 짧은 기간에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현재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의 번식지를 없애는 방법 외에 바이러스 퇴치법은 없지만, 이 백신이 개발되면 바이러스 퇴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지 칼릴 연구소장은 3~5년 내 백신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의 집계에 따르면 2014년 150명이 채 안됐던 소두증 신생아가 지난해 10월부터 3530명으로 급증했다. 리우데자네이루 등 대도시에서도 감염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가난한 북동부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