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배기가스 검사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66개 기관투자자들이 주가 하락과 관련, 폭스바겐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며 1주일 안에 첫 소송이 제기될 것이라고 걸프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집단소송이 제기되면 폭스바겐에 대한 압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이달 초 지난해 판매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었다.
독일 법무법인 니딩 & 바트의 클라우스 니딩 변호사는 폭스바겐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입은 미국 기관투자자들을 대리해 다음주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의뢰인인 미 기관투자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다른 65개 기관투자자들도 폭스바겐에 대한 소송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 환경보호국(EPA)이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검사 결과 조작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한 이후 폭스바겐 주식의 시가총액은 수십억 유로나 감소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혔다.
미국 헤지펀드사 엘리어트 매니지먼트의 지원을 받는 벤담 유럽과 호주에 본부를 둔 IMF 벤담, 57억 달러 규모의 연금 기금을 운용하는 미 필라델피아 연금이사회와 4000억 유로 규모의 연금 기금을 운용하는 네덜란드 연금기금 APG,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디멘셔널 펀드 어드바이저리 등이 폭스바겐에 대한 집단소송 합류를 검토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미 미국과 호주의 폭스바겐 디젤 차량 구매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하는 등 독일 국내외에서 많은 소송을 제기당한 상태이다. 미 법무부 역시 EPA를 대신해 폭스바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