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이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해 살만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 관계로 격상했다고 전했다.
또한 두 정상은 경제무역, 석유 공급, 신재생에너지 및 위성항법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는 14개의 협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만 국왕은 시진핑 지도부가 추진 중인 새 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두 정상이 체결한 일련의 협약과 MOU 중에는 '실크로드 경제지역 및 해상실크로드 공동 추진에 관련된 중국과 사우디 정부의 MOU'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또 중동 지역 내 주요 분쟁 현안에 대해서도 뜻을 모았다.
공동성명은 "예멘의 국가적 통합을 지지한다"면서 "예멘 내 분열과 혼란을 일으키는 어떠한 결정도 피해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5년째 내전이 이어지는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도 우려 표명과 함께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사우디 정부 측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에 극진한 예우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앞서 시 주석이 탄 전용기가 사우디 영공에 진입하자 4대의 사우디 공군 F-15 전투기가 시 주석 전용기 주위에서 호위비행을 수행했다.
아울러 살만 국왕은 정상회담에 앞서 사우디의 압둘라지즈 초대 국왕의 이름을 딴, 사우디에서 가장 권위 있는 황금 메달을 시 주석에게 선물했다.
사우디를 시작으로 한 시 주석의 중동 3개국 방문은 에너지 외교에 주력하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닷새 일정으로 사우디와 이집트, 이란을 차례로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