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차기 국가지도부를 꾸리는 베트남 집권당 공산당의 제12차 전당대회가 20일 시작됐다.
오는 28일까지 아흐레 동안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당원 450만 명을 대표하는 1510명의 대의원이 참석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2016∼2020년 5년 동안 사회·경제개발 전략 등 주요 국가 정책 방안을 논의·결정하고 앞으로 5년간 베트남을 이끌 국가지도부를 구성한다.
이번 당대회의 논의 결과에 따라 베트남 향후 전략 및 아·태 지역에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대회가 주목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당대회를 통해 공표되는 '2016~2020년 사회경제개발계획'에서 공산당은 베트남의 경제성장 목표를 연간 평균 7% 성장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블룸버그의 조사 결과 올해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와 같은 6.7%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같은 목표치는 실현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일인당 국내총생산(GDP)를 현재 2170달러(IMF 통계기준)를 2020년까지 3200~3500달러로 올리고 인플레이션은 5% 이하로 재정적자는 GDP의 4% 이하로 설정한다는 내용의 목표도 공개한다.
이밖에 회의 앞서 공개된 계획안의 최신 초안에 따르면 공산당은 국영기업의 민영화, 부패 척결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할 전망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난해 12일 체결된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과 지난해 10월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통과된다.
이번 당대회에서 권력 서열 1위인 당 서기장이 될 것인 지가 최대 관심사로 알려졌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서기장만 선출한다. 나머지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 3명은 내정하고서 오는 5~6월 열리는 국회에서 공식 선출하는 절차를 밟는다.
공산당은 최근 중앙위원회를 비공개로 열어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 등 이른바 '빅4' 후보자를 선정했으나 그 명단은 이전처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당대회에서 새 국가지도부 구성을 놓고 보수파와 개혁파 사이에 치열한 물밑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응웬 푸 쫑(72) 현 서기장만 유임되고 나머지 3명은 모두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다. 쫑 서기장이 65세인 재선 연령 제한 규정에 걸리지만 예외를 인정받아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현 응웬 떤 중 총리가 당 서기장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바 있다. 2006년 6월 총리에 취임해 한차례 연임하며 10년간 정부를 이끌고 있는 중 총리는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같은 대외 개방과 개혁으로 경제성장을 적극 추진해 성과도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누가 선출됨에 따라 베트남의 대미, 대중 정책 및 지역 정세에도 영향이 미치게 된다.
쫑 서기장은 보수 성향의 온건 중도파로 그는 지난 2014년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원유 시추를 강행, 베트남과 첨예하게 대립할 때 중국에 특사를 보내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친중에 가깝다.
반면 중 총리는 개혁 성향으로 경제분야에서의 국제적 협력 강화를 주장하지만 중국과의 영유권 문제에 대해 강경 대응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주도의 TPP에 참여하는 등 시장 자유화를 추진해 온 친미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