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를 포착하는 레이더 장비에 이상이 생겼다.
지난달 관제통신 장비 문제로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은 지 얼마 안 돼 벌어진 일이다.
2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40분께 제주공항 접근관제소의 FDP(비행자료처리장치:Flight Date Pressing)가 고장 나 관제소 레이더 화면에 항공기 정보가 보이지 않았다.
FDP는 레이더에 뜨고 내리는 항공기의 편명과 기종, 고도 등을 표시하는 장치다.
주장비가 고장 나자 곧바로 예비장비로 전환됐고 주장비도 초기화를 통해 정상복구됐다.
21일 제주공항에서는 국제선 항공기 1편이 결항하고 국내선 153편이 지연됐는데 이 중 16편이 FDP에 오류가 생긴 시간에 지연됐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FDP 장애 시간에 지연한 16편은 장치 문제로 생긴 지연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장 난 장치는 지난달 문제가 생긴 장치와는 다른 장치이며 이번엔 예비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해 항공기 운항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한국공항공사, FDP 제작사인 아이슬란드 '턴사'와 함께 오류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2일 제주공항에서 관제사와 조종사가 음성통신을 할 수 있게 하는 장치가 오작동해 항공기 수십 대의 운항이 차질을 빚은 사고가 벌어진 바 있다.
당시에는 주장비가 예비장비로 자동전환되지 않았고 직원들의 업무미숙으로 수동전환도 하지 않아 대응이 늦어졌던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