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에 강한 눈폭풍이 몰아닥친 가운데 한파와 관련돼 최소 18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뉴욕에서 눈보라 속에 제설 작업을 하던 3명이 숨지고 버지니아주(州)에서는 저체온 증으로 최소 2명이 숨졌다.
짐 오닐 뉴욕경찰청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스테튼 아일랜드에서 1명, 퀸스에서 2명이 사망했다며 추가로 확인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뉴욕경찰청 대변인은 현재 검시관이 사망자의 시신을 부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지니아주 수석 검시관 사무실의 대변인은 남부 햄튼과 와이즈카운티에서 숨진 2명의 사인은 저체온증이라고 확인했고 경찰은 사망자 신원과 사망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50㎝가 넘는 눈이 내린 뉴욕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뉴욕 광역교통청은 23일 오후 통행이 제한되는 지역을 표시한 지하철 지도를 배포했다. 브롱스에서 운행되는 4,5호선 대부분은 운행되지만, 록어웨스를 지나는 A선, 브루클린을 지나는 B, D, F,Q선은 운행을 중단했다.
뉴욕 광역교통청은 롱아일랜드 레일로드와 메트로-노스선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고 밝혔다. 23일 오전 버스 운행이 몇 시간 중단됐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 등 대부분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눈은 23일 오후나 다음날 오전까지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상청의 그레고리 갈리나 예보관은 “주말 눈보라가 워싱턴과 볼티모어를 비롯해 북부까지 확대하고 있다”며 “강한 눈폭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현재 동부에 시간당 4㎝씩 내리는 눈을 동반한 강풍이 24일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갈리나 예보관은 23일 자정까지 워싱턴, 볼티모어, 필라델피아에 이르는 지역에 5~15㎝ 눈이 더 내리겠지만, 뉴욕에는 눈보라가 계속돼 시간당 5~8㎝ 눈이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웨스트버지니아 일부 지역에서 100㎝의 눈이 내려 미국 기상청의 비공식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웨스트버지니아 그렌게리에 100㎝의 눈이 내려 동부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렸고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메릴랜드 3개 주 대부분 지역에 60㎝가 넘는 눈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