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병석(64) 의원이 29일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이 이날 오전 9시 30분 자진 출석했다"며 "이 의원으로부터 확인할 부분이 많아 조사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후 청사 11층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 의원이 수수한 불법정치자금은 2000만원 정도다.
하지만 이 의원이 포스코를 통해 측근들이 운영하는 업체에 15억원 상당의 일감을 몰아준 혐의(제3자 뇌물수수)의 경우 시장의 공정거래를 해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은 포스코 측으로부터 포스코 신제강공장 고도제한 문제 해결을 청탁받은 뒤 측근들이 운영하는 E사·D사·S사 등 업체 3곳에 총 15억여원 상당의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S사와 E사로부터 총 2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있다.
앞서 포스코 비리를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이 의원이 4회에 걸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이 서명한 체포동의 요구서는 이날 열릴 예정인 본회의에 보고될 예정이었다.
이 의원은 검찰 출석과 관련 "당내 경선이 불과 1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나를 소환한다는 것은 검찰의 '정치적 표적수사'"라며 "총선 이후 검찰에 출석해 결백을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