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연휴 기간에도 다양한 스포츠가 안방은 물론 경기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6일 설 연휴 시작과 함께 이틀간 강원도 평창에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2년을 앞두고 첫 테스트이벤트인 스키월드컵이 개최된다. 유럽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국가대표 '절친' 기성용(27·스완지 시티)과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의 '코리안 더비'가 많은 축구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선두권 타툼이 치열한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역시 연휴 기간 내내 활발하게 경기가 진행된다. 명절하면 민속씨름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미국 프로스포츠 최대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이 설날 당일 열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태극낭자들도 설 전날인 7일 코츠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승전보를 전할지 기대된다.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2018평창동계올림픽(2018년 2월9~25일) 개막이 2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첫 테스트이벤트가 6일과 7일 양일간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다. 첫 테스트이벤트는 2016 아우디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스키월드컵(남자부)이다. 스키 강국 캐나다, 독일 등 총 17개국에서 84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내 선수로는 김현태(26·울산시)가 유일하게 출전한다. 당초 이 대회에 한국 선수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경험 부족과 안전상의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김현태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경기가 치러질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극동 테스트런(공식연습)을 가졌고, 자신감을 얻으며 출전 의사를 드러냈다. 테스트이벤트는 올림픽을 앞두고 시설과 경기장, 코스 등을 점검하고 운영 능력을 점검하는 자리다. 정선 알파인경기장의 공정률은 62%. 테스트이벤트는 기본적인 운영 골격이 잡힌 60% 수준만 넘어도 개최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 본 대회에서 알파인 스키 활강과 슈퍼대회전이 열린다. 세계적인 스키장 설계자 버나드 루시가 디자인한 가운데 가리왕산 기존의 지형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춰 코스가 어렵다는 평가다. 테스트이벤트는 2017년 4월 아이스하키세계선수권대회까지 총 28차례(올림픽 종목 23회·패럴림픽 종목 5회)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해외축구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은 설 연휴기간에도 뜨거운 땀방울을 그라운드에 쏟아낼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대결은 '절친' 기성용(27·스완지 시티)과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의 '코리안 더비'다. 스완지시티와 크리스털 팰리스는 오는 6일 자정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12월 두 팀은 한 차례 맞붙었다. 당시 기성용과 이청용은 모두 교체출전해 '쌍용더비'를 치렀다. 무승부로 그친 지난 대결이 이번에는 어느 쪽의 승리로 끝날지 관심이 모인다. 손흥민(24)의 토트넘은 같은 시각 왓포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대결을 펼친다. 손흥민의 득점 사냥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도 기대가 쏠린다.
같은날 독일에서는 구자철(27), 홍정호(27), 지동원(25)이 아우크스부르크와 잉골스타트의 경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세 선수는 지난 30일 나란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예열을 마쳤다. 같은 시간 도르트문트의 박주호(29)도 헤르타BSC를 상대로 신발끈을 조여멘다.
◇프로배구
정규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프로농구는 설 연휴 동안에도 선두 다툼과 함께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선두 울산 모비스와 3위 전주 KCC간 승차는 1경기 반에 불과하다. 설 연휴 기간 선두팀간 맞대결은 없지만 자칫 방심했다가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칠 수 있다. 모비스는 7일 9위 창원 LG를 홈으로 불러 들인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LG이지만 최근 2위 고양 오리온을 대파하며 고춧가루를 뿌렸다. 9일에는 부산 kt와의 원정을 앞두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kt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쉽지 않다. 오리온은 6일 인천 전자랜드, 8일 서울 삼성, 10일 서울 SK와 차례로 맞붙는다. '퐁당퐁당' 일정이어서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연휴가 될 것으로 보인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KCC는 7일 kt와 부산 원정을 치른 뒤 창원으로 이동해 9일 LG와 경기한다. 두 팀 모두 하위권 팀이지만 앞서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여자농구는 6일 용인 삼성생명-부천 KEB하나은행과 7일 춘천 우리은행-청주 KB스타즈의 경기가 펼쳐진 뒤 이틀 휴식일을 갖고 10일 인천 신한은행-부천 KEB하나은행의 경기가 진행된다. 우리은행의 독주 속에 중위권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3일 기준 2위 삼성생명(14승12패)과 3위 KEB하나은행(13승12패)의 피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진다. 우리은행이 KB스타즈를 상대로 매직넘버를 '1'로 줄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프로배구
시즌 막바지를 향해가는 프로배구에서는 선두권 팀간 '빅매치'가 예약돼 있다. 1위 OK저축은행과 2위 현대캐피탈은 오는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NH농협 2015~2016 V-리그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3일을 기준으로 OK저축은행이 승점 62점(20승8패)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현대캐피탈이 승점 58점(20승8패)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양팀 모두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 예상된다. OK저축은행은 4연승을, 현대캐피탈은 10연승을 각각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2승2패로 호각지세를 보이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7일 열리는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3일을 기준으로 IBK기업은행이 17승6패(승점 50)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현대건설이 15승7패(승점 45)로 2위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현대건설이 3승1패로 앞서 우위를 지니고 있지만, IBK기업은행이 최근 11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
◇프로골프
이번 설 연휴는 여자골프선수들의 활약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이 4~7일 열린다. 지난 시즌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9 ·한국명 고보경)는 출전할 예정이지만 박인비(28·KB금융그룹)와의 맞대결은 무산됐다. 박인비가 바하마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첫 날 경기를 마친 뒤 허리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없지만 개막전 우승컵을 든 김효주(21·롯데)와 지난해 신인왕 김세영(23·미래에셋) 등 전력이 든든하다. 설 전날 태극낭자들이 시즌 개막후 2회 연속 승전보를 전할지 기대된다.
오랜만에 기를 편 남자골퍼들의 선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이 5~8일 열린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캡틴' 최경주(46·SK텔레콤)가 출전하고 신예 김시우(21·CK오쇼핑)도 가세한다. 지난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브룩스 켑카(미국)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다. 그는 1월24일 기준 세계랭킹 16위(4.08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민속씨름
명절에 빼 놓을 수 없는 민속씨름도 있다. 이번 설에도 장사들이 총줄동하는 2016 설날장사씨름대회가 5일부터 9일까지 충남 홍성군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홍성군씨름협회와 설날장사씨름대회 준비위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200여명이 모래판에 모여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6일 태백급(80㎏이하)을 시작으로 7일 금강급(90㎏이하), 8일 한라급(110㎏이하), 9일 백두급(150㎏이하) 결정전이 차례로 열린다. 태백급에서는 지난 추석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실업 2년차 박기호(제주도청)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재안(양평군청), 문준석(수원시청), 안해용(의성군청) 등 샛별 같은 선배들이 버티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회 하이라이트인 백두급에서는 여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통산 8회 장사 타이틀에 도전하는 정경진(울산동구청)과 지난해 천하장사 정창조(현대코끼리씨름단),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장성복(양평구청) 등 쟁쟁한 후보들이 즐비하다.
◇슈퍼볼 빅매치
설 연휴 당일인 8일 오전 8시30분 미국에서는 단일 경기로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제50회 슈퍼볼이 열린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홈 구장인 캘리포니아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이번 슈퍼볼은 전통의 명문 덴버 브롱코스와 신흥 강호 캐롤라이나 팬서스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양대리그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톱시드 팀들의 맞대결로도 관심이다. AFC 챔피언인 덴버의 슈퍼볼 진출은 2014년에 이어 2년 만이며 통산 8번째다. NFC 챔피언인 캐롤라이나는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다. 덴버는 1999년 이후 17년 만에, 캐롤라이나는 첫 슈퍼볼 제패를 노린다. NFL 최고 스타인 덴버의 페이튼 패닝과 캐롤라이나의 흑인 쿼터백 캠 뉴튼의 맞대결로도 관심이다.
<설 연휴 기간 경기 일정>
◇6일(토)
▲축구
[EPL]스완지-크리스털 팰리스
토트넘-왓포드(이상 자정)
[챔피언십]퀸즈 파크 레인저스-입스위치 타운(자정)
[분데스리가]헤르타-도르트문트
잉골스타트-아우크스부르크(오후 11시30분)
▲배구
[V-리그]삼성화재-우리카드(오후 2시)
KGC인삼공사-GS칼텍스(오후 4시·대전충무체육관)
▲농구
[프로농구]동부-SK(오후 2시·원주종합체육관)
삼성-KGC(오후 4시·잠실실내체육관)
전자랜드-오리온(오후 6시·인천삼산실내체육관)
[WKBL]삼성생명-KEB하나은행(오후 2시·용인실내체육관)
▲골프
[PGA]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2R
[LPGA]코츠 골프 챔피언십 3R
▲스포츠일반
ISU 쇼트트랙 5차 월드컵
봅슬레이 2인승 7차 월드컵(오후 9시)
◇7일(일)
▲축구
[분데스리가]레버쿠젠-뮌헨(오전 2시30분)
▲배구
[V-리그]한국전력-현대캐피탈(오후 2시)
현대건설-IBK기업은행(오후 4시·수원실내체육관)
▲농구
[프로농구]모비스-LG(오후 2시·울산동천체육관)
kt-KCC(오후 4시·부산사직체육관)
SK-전자랜드(오후 6시·잠실학생체육관)
[WKBL]우리은행-KB스타즈(오후 2시·춘천호반체육관)
▲골프
[PGA]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3R
[LPGA]코츠 골프 챔피언십 FR
▲스포츠일반
ISU 쇼트트랙 5차 월드컵
◇8일(월)
▲축구
[분데스리가]호펜하임-담슈타트(오전 1시30분)
▲배구
[V-리그]대한항공-KB손해보험(오후 2시·인천계양실내체육관)
▲농구
[프로농구]삼성-오리온(오후 2시·잠실실내체육관)
KGC-동부(오후 4시·안양실내체육관)
▲골프
[PGA]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4R
▲스포츠일반
[NFL]제50회 슈퍼볼 덴버-캐롤라이나(오전 8시30분)
◇9일(화)
▲배구
[V-리그]현대캐피탈-OK저축은행(오후 2시·천안유관순체육관)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오후 4시·화성종합실내체유관)
▲농구
[프로농구]kt-모비스(오후 2시·부산사직체육관)
LG-KCC(오후 4시·창원실내체육관)
◇10일(수)
▲축구
[포칼컵]레버쿠젠-브레멘(오전 3시)
슈투트가르트-도르트문트(오전 4시30분)
▲배구
[V-리그]한국전력-우리카드(오후 2시)
현대건설-GS칼텍스(오후 4시·수원실내체육관)
▲농구
[프로농구]동부-전자랜드(오후 2시·원주종합체육관)
오리온-SK(오후 4시·고양체육관)
[WKBL]신한은행-KEB하나은행(오후 2시·인천도원체육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