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람 원정 대승으로 산뜻한 출발을 보인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안정적인 조직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울은 23일 오후 8시(한국시간)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6-0으로 대파했다.
승점 3과 함께 골득실까지 두둑히 챙긴 서울은 조 1위로 대회의 포문을 열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올 시즌 첫 경기라서 균형 싸움에서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희생하면서 팀의 결속력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치열한 조별예선에서는 많은 득점보다 무실점 하는 것이 더욱 크다"면서 "한 경기 이겼다고 자만에 빠지지 않겠지만 매경기 절실함을 갖고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아드리아노와 데얀은 이날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미 K리그에서 기량이 검증된 두 선수는 어렵지 않게 서로에게 적응했다.
아드리아노는 이날 홀로 4골을 뽑아내며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했고 데얀 역시 골맛을 보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상대 배후를 공략하라고 적극 강조했는데 그에 맡는 역할을 했다"며 두 선수를 칭찬한 최 감독은 "데얀은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와 무게감을 준다. 아드리아노가 그래서 득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특히 데얀을 향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아드리아노는 "공격수로서 골 넣는 것은 당연하다. 기회가 닿는다면 골을 넣는 것이 내 능력이다. 첫 골을 넣어서 굉장히 기뻤다"고 밝혔다.
주축 선수의 부상과 퇴장이라는 악재 속에 대패를 당한 부리람의 알렉산드레 가마 감독은 "우리는 아직 죽지 않았다. 이 경기가 끝이 아니다. 남은 경기들에서 최선을 다해서 자신감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반격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