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자라는데 성조숙증인가요?”
사춘기의 시작을 알리는 2차 성징이 평균적인 경우보다 2년 정도 빨리 나타나는 성조숙증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성조숙증에 걸린 아이는 성호르몬이 일찍 분비됨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외모가 자산으로 평가받는 시대에 부모들의 걱정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성장이 빠른 아이라고 해서 모두 성조숙증은 아니다.
만 5~10세 사이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성조숙증 자가진단표를 참고해 아이의 상태를 체크해보고, 증상이 우려된다면 성장클리닉이나 성조숙증 병원, 성조숙증 한의원 등 전문가와 상담하면 된다. 성조숙증 자가진단표는 다음과 같다.
1. 만 8세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생겼다 사라진 적이 있거나 현재 있다.
2. 뼈 나이가 현재 나이보다 많다는 검사 결과를 받은 적 있다.
3. 최근 키가 아주 빨리 자란다.(6개월 4㎝ 이상)
4. 피부나 머리카락에 기름기가 갑자기 많아졌다.
5. 엄마의 초경 시작이 초등학교 때이다.
6. 저체중(2.5㎏미만)으로 태어났는데 성장속도가 빠르다.
7. 부모 평균 키에 비해 아이가 많이 큰 편이다.
8. 치아가 일찍 올라오거나 걷고 말하는 등 성장 발육이 남보다 빨랐다.
9. 키에 비해서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10. 질환(아토피, 비염, 천식 등)으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한 적이 있다.
11. 평소 1회용품, 플라스틱 제품이나 전자레인지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12. 밤 10시 이후에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13. 예민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다.
1~4번 가운데 1~2개에 해당하면 성조숙증을 의심, 3~4개에 해당하면 성조숙증 초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5~9번 중 1~2개가 속하면 성조숙증 발생 가능성이 있으며, 3~5개에 속하면 성조숙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10~13번은 성조숙증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있는 아이의 경우 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정은아 우아성한의원 원장은 24일 “성조숙증 자가진단을 참고해서 아이의 상태에 따라 최대한 빨리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성조숙증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성조숙증으로 진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에 앞서 부모들이 미리 겁을 먹고 아이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성조숙증의 경우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하기 때문에 가정에서부터 아이의 바른 식습관과 생활 습관 등을 바로잡아줘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