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야구협회는 11일 박 회장이 "한국 아마추어 야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른 분에게 기회를 열어두기 위해 회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3월 이병석 전 회장이 사임한 후 22대 회장직에 올랐다. 실제 재임 기간은 10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박 회장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대한야구협회와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성원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퇴진 배경에는 지난달 불거진 기금 전용 문제가 있다.
지난달 17일 협회가 발표한 외부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대한야구협회는 지난해 기금 과실금(이자 수입) 8억9436만원 중 3억809만원을 경상비로 지출했다.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사용해야 할 기금을 이사회와 대의원총회의 승인 없이 임의로 협회 운영비로 사용한 것이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협회는 "이전 집행부로부터 인수인계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기금 과실금이 경상비로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결국 박 회장은 역풍을 이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그는 "최근 협회와 관련된 사건과 언론기사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여러가지 사업들을 마무리짓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