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2019 세계수영대회 사무총장에 조영택(65) 전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사전 협의에 돌입한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 국회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경륜은 장점으로, 스포츠 분야 전문성과 경험 부족은 단점으로 부각되고 있어 최종 승인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는 23일 "세계수영대회 사무총장으로 조영택 전 의원을 내정하고, 조 의원에 대한 신상 명세와 경력 등을 기록한 세부 프로필과 관련 자료를 문체부에 e-메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국제 스포츠대회 총괄책임자 격인 사무총장은 통상 조직위원장의 내정 후 문체부 내부 검토와 유관 부처와의 협의, 청와대 조율 등을 거치는게 상례여서 정부 측의 최종 입장이 나오기까지는 최소 2∼3일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정부가 '조영택 카드'를 받아들일 경우 수영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르면 하루 이틀 사이에, 늦어도 1주일 안에 총회를 소집해 사무총장 선임을 의결한 뒤 문체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 차기 총장을 임명하게 된다.
사무총장은 통상 조직위원장 인선과 총회 의결을 거쳐 선출되지만 수영대회 사무총장의 경우 조직위 부위원장과 집행위원을 겸하는 임원이어서 장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총회에서는 45명의 조직위원 가운데 과반수 출석, 과반수 찬성하면 의결된다.
차기 사무총장으로는 그동안 전직 장관 출신인 J씨와 정당인 J씨, 광주 모 대학 교수 K씨 등 4∼5명이 거론됐으나, 조 전 의원이 조직위원장인 윤장현 광주시장으로부터 최종 낙점받았다.
시는 조 전 의원이 행정고시를 거쳐 오랜 기간 공직에 몸 담으며 3개 시장·군수와 행정자치부 차관,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냈고, 18대 총선(서구갑)에 당선된 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 등으로 활동해온 점을 높이 샀다.
정부와의 소통과 예산확보에 있어서 가교역할을 할 수 있고 오랜 기간 다져온 중앙인맥을 통해 수영대회 현안 해결에도 적임자라는 게 개최도시 광주시의 판단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장을 지낸 점도 중시됐다.
반면 스포츠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 국제스포츠 외교와 마케팅 시장에서 인적네크워크가 넉넉히 않은 점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치인이라는 점이 부담일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한편 조 전 의원은 2006년 제4대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도전장을 냈다가 낙선한 뒤 2년 후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서 79.1%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어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심사 탈락 후 무소속으로 광주서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는 지역구를 광주서을로 옮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섰으나 천정배(당시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