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체포' 문형표, 녹색 수의 입고 특검 출석

  • 등록 2016.12.28 13: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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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증거인멸 등 우려로 긴급체포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28일 새벽 긴급체포한 문형표(60)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이날 오전 10시10분께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녹색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합병 당시인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 장관이던 문 이사장은 국민연금공단 의결권행사 전문위원에게 전화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할 것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합병과 관련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공단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 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공단은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찬성표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성공한 삼성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204억원을 후원했다.

또 최순실(60·구속기소)씨 회사와 220억원의 계약을 맺고,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독일 훈련과 최씨의 조카 장시호(37·구속기소)씨 회사에도 94억원이 넘는 돈을 냈다.

특검팀은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특혜 지원 배경에 국민연금공단의 찬성표가 있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특검팀은 이에 대한 조사를 위해 전날 문 이사장을 불러 조사하다 이날 새벽 1시45분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특검팀은 홍완선(60)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조사 과정에서 복지부가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질 것을 종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진술과 물증 등을 토대로 문 이사장을 추궁했지만, 문 이사장이 이와 배치된 진술을 거듭함에 따라 증거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긴급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문 이사장을 상대로 국민연금공단에 찬성표를 종용하는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찬성표 종용을 대가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닌지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유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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