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의 정계은퇴를 요구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4일 국민의당까지 가세하며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 지사는 전날 손 고문에 정계은퇴를 요구한 데 이어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철새 정치인'으로 규정, "(손 고문은) 어떻게 동지가 해마다 그렇게 수시로 바뀌냐"고 비난했다.
손 고문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탈당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정계복귀와 동시에 민주당을 탈당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손 고문은) 민주주의를 잘 하는 것은 둘째치고, 원칙이 없다"며 "정당은 우리가 서로 동지가 돼 나라를 잘 이끌어보자고 만든 조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손 고문에 러브콜을 보내며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이에 반발, 안 지사에 공세를 퍼부었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안 지사를 향해 "문재인의 한명회"라며 원색 비난하며 손 고문을 엄호했다. 그는 "안 지사 본인의 정체성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며 "충남도지사냐 대선후보냐 문 전 대표의 대변인이냐"고 비꼬았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왔어도 손 전 지사가 더 치열하게 살아왔다"며 "안 지사는 2000년대에 불법 대선자금을 받고 형도 살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안 지사가) 과거 엄연히 정치자금법을 위반하고 했었다"며 "이런 나쁜 이야기를 제가 후배에게 꼭 해야겠나. 이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가 과거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 불법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돼 실형을 선고 받고 옥살이를 했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