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계 기업에게 한국 시장은 봉이냐." 캐논코리아의 고배당 논란에 이어 쥐꼬리 기부금이 도마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면서 사회공헌에는 무관심할 정도로 '짠돌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캐논코리아는 지난해 22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 가운데 기부금은 1억원이 안되는 9900만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배당금은 35억원7100만원을 지급해 기부금에 비해 배당금이 무려 30배를 넘어섰다.
2014년에는 배당금 183억원을 지급했지만 기부금은 1억1200만원으로 무려 163배가 차이가 났다.
2012년 매출 3874억원에 기부금은 5700만원, 2013년 매출 3028억원에 기부금 1억1600만원에 그쳤다.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척도인 기부금 규모만 따져봐도 캐논코리아의 한국 기여도는 극히 미미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사실상 생색내기용으로만 찔끔 내놓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캐논코리아가 매년 국내 시장에서 경쟁사대비 매출, 순이익 등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지만 기부금에선 아주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구나 배당금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 캐논 본사로 고스란히 넘어가고 있어 국내에 재투자되지 못하고 있다. 오랜시간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잇속 챙기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캐논코리아는 그동안 일본 본사 차원이든, 국내 차원이든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인식조차 거의 없었다"며 "국내서 돈만 벌어가는 행태만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으로는 아동이나 청소년 개안 수술비를 지원하는 포커스온 캠페인을 비롯해 저소득층을 위한 기부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또한 신진 작가들을 후원하는 미래작가상 등 카메라 저변을 확대하고 업계와 상생하기 위한 활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