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도 위치기준 110년 만에 일제청산…도쿄→국제 표준

  • 등록 2021.06.29 10: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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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토지 수탈 목적으로 만들어져 지금까지 사용돼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국토교통부는 전국 지적도면 약 70만장의 위치기준을 일본의 동경 측지계에서 세계 표준의 측지계로 변환작업을 완료한 후, 6개월에 걸쳐 지적공부 등록을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측지계(Geodetic Datum)란 지구의 형상과 크기를 결정해 곡면인 지구상 지형·지물의 위치와 거리를 수리적으로 계산하는 모델로서 각종 도면 제작의 기준을 말한다.
 
동경측지계는 일본의 동경을 기준으로 설정된 좌표체계로 1910년 일제 강점기 때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사용돼 왔다. 반면 세계측지계는 우주측량기술을 토대로 한 국제표준의 좌표체계로 유럽·미국·호주·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과거 일제 강점기에 토지 수탈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지적도면은 당시 측량기술의 한계와 제약에 의해 일본의 동경을 기준으로 위치를 결정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지적공부는 토지소유권 확인과 지적측량 등에 지금까지 사용돼 왔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2013년 지적재조사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동경측지계 기준의 지적공부를 2020년까지 세계측지계 기준으로 변환을 완료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 2013년 15개 시·군·구의 실험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로서 1910년 일본의 동경원점을 기준으로 제작된 지적공부는 110년 만에 국제 표준의 세계측지원점으로 변환을 완료, 지적공부의 일제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게 됐다.

지적공부의 일제 잔재 청산과 함께 세계 공통의 표준화된 좌표체계 사용은 지적공부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향후 각종 공간정보와 융·복합 활용이 용이해져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 안정훈 지적재조사기획관은 "지적공부의 세계측지계 변환 완료는 일제 잔재 청산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포털지도, 내비게이션 등 생활 속에서 공간정보를 이용한 대국민서비스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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