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배추김치 '해썹' 의무화…외식업계 어려움 개선될까

  • 등록 2021.06.30 09: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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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기에 너무 비싼 국산 김치"…중국산 김치 기피현상으로 고민↑
외식업계, 수입김치 햇썹 의무화 '환영'…"홍보 통해 불안감 낮춰야"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알몸 절임 배추 파문 이후 중국산 김치를 기피하는 소비자들 증가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외식업계의 고민이 해결될 지 주목된다. 정부는 올해 10월부터 수입 배추김치에 대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 제도를 의무 적용키로 한 상태다.

외식업계는 수입김치에 대한 해썹 의무화 시행에 대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해썹 의무화 제도 시행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져야 외국산 김치 기피현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의 김치 공장에서 비위생적으로 김치를 담그는 모습이 국내에 공개된 이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산 김치 기피 현상이 뚜렷해졌다.

5월에는 수입 신고된 중국산 김치 289개 제품에 대해 통관 검사를 벌인 결과 15개 제품에서 식중독 원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후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중이다. 

아직까지도 일부 네티즌은 '집밖에서는 김치를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다', '식당에 가면 중국산 김치를 먹어요?' 등의 글을 통해 중국산 김치 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다른 소비자에게 주고 있다.

중국산 김치 기피 현상은 외식업계를 고민에 빠뜨렸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로 매출 직격탄을 맞은데다 원재료값 상승, 중국산 비위생 김치 논란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는 중이다.

한국산 김치를 내놓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외식업계는 음식을 팔아도 마진이 전혀 남지 않는다는 이유를 먼저 꼽는다. 중국산 대비 3~4배 이상의 원가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치를 유료로 제공하는 것도 힘들다. 물과 마찬가지로 국내 식당에서는 오래전부터 김치류 반찬을 메인 음식에 함께 내놓는 서비스 음식의 개념으로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오는 10월 수입 김치에 대한 해썹 제도를 수입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 배추김치 수입량이 1만t을 넘어설 경우 해썹 의무화를 우선 적용키로 했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기피 현상으로 매출이 급감했던 외식업계는 한숨 돌릴 전망이다. 해썹 인증을 받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면서도 국산 김치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수입 김치에 대한 해썹 제도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제도 시행으로 해썹 인증을 받은 수입 김치를 사용하더라도 현재와 비슷한 기피 현상이 나타날 경우 큰 효과를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중국산 김치 기피 현상에 대한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정부가 수입 배추김치를 해썹 의무 적용 품목으로 정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수입 전 제조단계에서 해외제조업체가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진행하는 지 여부를 엄격하게 관리·감독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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