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국내 화이트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초기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만큼 이 분야에 특화된 공공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가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비대면 방식으로 GS칼텍스, CJ 제일제당, SKC, LG화학 등 화이트바이오 관련 업계와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이트바이오 연대협력 협의체' 간담회를 개최했다.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식물 등 재생 가능한 자원을 이용하거나 미생물, 효소 등을 활용해 기존 화학 산업 소재를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한다. 산업부는 화이트바이오 산업 활성화 전략에 따라 지난 4월 협의체를 발족한 데 이어 이번에 실무회의를 마련했다.
주정찬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최근 '화이트바이오 산업 전략품목 로드맵 마련 정책연구용역'을 바탕으로 관련 글로벌 정책과 산업동향을 발표했다.
주정찬 교수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2018년 29억 달러 규모에서 2023년에는 3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환경규제 강화와 동시에 연구개발(R&D)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바이오기반 제품 우선구매를 의무화하고 있고, EU도 바이오기반 산업 연합을 통해 총 사업비 37억 유로를 지원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초기단계로 대기업과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일반 플라스틱 등 기존 석유계 제품 대비 2~3배 높은 가격과 좁은 내수시장 등으로 대규모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이트바이오 관련 4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화이트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특화된 공공 인프라 구축과 인·허가 제도 개선 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화이트바이오 산업 육성을 통한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을 위해서는 과기부, 환경부 등 타 부처와의 적극적 업무협조를 통한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유전자가위 등 위해성이 낮은 바이오신기술 적용 산물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규제 합리화 및 제도개선을 통해 신기술, 신소재 개발을 촉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박재영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탄소 기반의 화학 산업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하는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바이오기업과 화학기업 간 연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융합 신산업"이라며 "바이오플라스틱 실증사업과 바이오기반 차세대 소재기술 개발 등을 추진해 초기시장 창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