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떼어낸 SK이노·LG화학,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 주력

  • 등록 2021.08.05 11:34:38
  • 댓글 0
크게보기

SK이노,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 각각 분할키로
LG화학, 지난해 배터리 부문 LG에너지솔루션 분할
배터리-석유화학 분리해 각 사업 집중키 위한 차원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LG화학에 이어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 분할을 확정했다. 배터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동시에 석유개발 사업에도 집중하기 위한 효율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주목받던 배터리 사업을 떼어낸 만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을 각각 분할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배터리 부문을 떼어낸 LG화학 사례와 유사하다. 이들은 사업 분할을 통해 각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내달 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통해 10월 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 E&P 주식회사(가칭)'를 각각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E&P 사업의 분할에 대해 "'카본을 그린으로(Green Transformation)' 라는 그린 혁신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할을 통해 E&P 사업이 오랜 기간 축적한 석유개발 사업 경험 및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석유는 탄소 발생 이슈에도 여전히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석유개발 사업을 가장 잘 아는 회사로서 석유 생산 단계에서부터 탄소 발생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석유 정제 및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다시 지하 깊은 구조에 영구저장하는 그린 사업으로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이번 분할 결정은 각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구조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그린 성장 전략을 완성시켜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LG화학도 배터리 부문을 떼어내며 배터리와 석유화학 각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20년 10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 안건을 가결했다. 배터리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해 12월 1일 공식 출범했다.

LG화학은 "회사 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하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학철 부회장 또한 임시주총에서 "LG화학이 지난 7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이유는 끊임없이 창조적으로 변화하고 도전해왔기 때문"이라며 "분할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LG화학이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들의 배터리 부문 분할에 대해 각 사업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판단한다. 배터리 시장이 날로 커지는 만큼 석유화학업과 함께 키우기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자금이 많이 필요한 배터리 사업을 떼어내며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도 커졌다.

실제 LG화학이 지난달 14일 CEO간담회에서 10조 투자계획을 밝히자, 일각에선 자금 조달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신학철 부회장은 "과거 영업이익 상당 부분을 전지 쪽에 투자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하며 투자여력이 확대됐다. 10조원을 5년에 나눠 하면 1년에 2조원인데 이 정도는 큰 문제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강철규
Copyright @2024 Fdaily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 (138-733) 서울 송파구 신천동 11-9 한신오피스텔 1017 |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서울,가00345, 2010.10.11 | 창간 발행인 강신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Copyright ⓒ 2025 FDAILY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fdaily.co.kr for more information
파이낸셜데일리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