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육상노조, 이틀간 파업 찬반투표…물류대란 이번주 판가름

  • 등록 2021.08.30 15:12:16
  • 댓글 0
크게보기

30~30일 찬반투표 진행
가결 시 해상노조와 공동투쟁
내달 1일 최종 교섭, 파업 분수령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HMM 육상노조가 오늘 오전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파업 여부가 이들의 결정에 달렸다. 31일 오후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끝내 수출선박을 멈추는 파업을 강행할 지 관심이다.

30일 HMM에 따르면 회사 사무직으로 구성된 육상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투표는 31일 오전 8시까지 24시간 진행된다. 내일 오후에는 파업에 대한 최종 결정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분위기는 부결보다는 가결에 무게가 실린다. 임금 인상폭을 놓고 사측과 노조의 간극차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사측은 노조에 임금 8% 인상, 성과급 500%를 지급하는 최종안을 제시한 상태다. 반면 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해상노조의 투표 결과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해상노조는 지난 22~23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를 92.1%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했다. 지난 24일엔 육상노조와 함께 공동투쟁위원회를 출범하기도 했다. 따라서 육상노조 투표가 가결될 경우 공동파업에 돌입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육상노조는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가지고 내달 1일 사측과 다시 한번 협상에 나선다. 가결로 결정된다면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극적 타결을 이뤄내기는 아직까진 어려워 보인다는게 중론이다.

지난 24일 배재훈 HMM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 위원장, 전정근 해상노조위원장이 협상을 끝내기 위해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그새 별다른 진전이 없는 만큼, 1일 교섭 역시 지난 협상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HMM이 약 3주간 파업한다면 이로 인한 피해액이 6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류대란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막대해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HMM과 노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중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해 “(HMM 노사 협상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자율적인 협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수출입 물류 관련 부처와 노사 양측, 채권단과 협의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철규
Copyright @2024 Fdaily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 (138-733) 서울 송파구 신천동 11-9 한신오피스텔 1017 |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서울,가00345, 2010.10.11 | 창간 발행인 강신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Copyright ⓒ 2025 FDAILY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fdaily.co.kr for more information
파이낸셜데일리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