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생산·소비 동반 추락…"불확실성 확대"

  • 등록 2021.08.31 10:50:57
  • 댓글 0
크게보기

통계청 '2021년 7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전산업생산·소비 2개월 만에 동반 하락
공공행정 8.3% 감소…전월 기저효과 영향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14개월만에 내림세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코로나19 4차 확산 영향으로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이 0.5% 감소하며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쪼그라들었으며 소비 역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전산업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감소한 건 지난 5월 이후 두 달 만이다. 투자는 3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생산과 소비 감소 폭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코로나19 4차 확산 영향은 이전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1로 전월보다 0.5% 감소하며 지난 5월(-0.2) 이후 내림세로 전환됐다. 감소 폭은 4월 이후 가장 컸다.

전 산업생산은 올해 1월(-0.5%) 감소했지만 2월(2.0%), 3월(0.9%)에는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4월(-1.3%)과 5월(-0.2%) 감소했다가 6월(1.6%)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지난달 다시 쪼그라들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지만, 공공행정 생산이 줄면서 전체 생산이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증가했지만 소매판매가 감소하면서 지출도 부진했다"며 "생산과 지출 모두 전월보다 악화되면서 경기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증가하며 2개월 연속 늘었다. 자동차(-3.9%) 등에서 줄었으나 시스템반도체 등 생산증가로 반도체(1.6%), 시멘트, 콘크리트 벽면 등 비금속광물(5.9%) 생산이 늘면서다.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통신·방송 장비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 비금속광물 등에서 늘어 전월과 비슷한 수준(0.0%)을 유지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1%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상승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내수 출하는 0.2% 감소했으나 수출 출하가 전월보다 1.0%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자부품(-6.5%), 석유정제(-3.8%), 자동차(-1.2%)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14.3%), 1차 금속(4.4%) 등에서 늘어 전월보다 1.8%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03.9%로 전월보다 1.4%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기술(-5.2%), 숙박·음식점업(-4.8%) 등에서 줄었으나 음식료품, 오락·취미용품 등 판매가 늘면서 도소매(1.7%),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컴퓨터프로그래밍·시스템통합·관리업 증가로 정보통신(2.7%) 등에서 호조를 보이며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전월(1.6%)보다 축소됐다.

공공행정지수는 112.6으로 전월보다 8.3%나 쪼그라들었다. 이는 2013년 3월(-9.8%) 감소한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다. 공공행정은 코로나19 백신 구입과 접종 추진 과정에서 재료비와 공공 운영 지출이 늘면서 계속 증가해왔는데 지난달에는 백신 구입 관련 비용이 전월보다 준 데다가 6월(지수 122.8)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6%)는 늘었으나 공급 차질로 인한 승용차 판매감소로 내구재(-2.8%),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출이 줄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2.7%)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3.3% 증가하며 4월(3.1%) 이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증가 폭은 1월(6.3%) 이후 6개월 만에 최대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4.0%)과 자동차 등 운송장비(1.1%) 투자가 모두 늘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건축(2.6%)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토목(-13.4%)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19.4%) 및 기계 설치 등 토목(-5.7%)에서 모두 줄어 전년보다 15.7%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p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하락하며 14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어 심의관은 4차 확산 영향과 관련해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각종 경제 활동 관련 제약도 점차 완화할 것이고 정부의 지원책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길어지면서 소상공인 업황 개선 지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는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내다봤다.

 

 

강철규
Copyright @2024 Fdaily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 (138-733) 서울 송파구 신천동 11-9 한신오피스텔 1017 |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서울,가00345, 2010.10.11 | 창간 발행인 강신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Copyright ⓒ 2025 FDAILY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fdaily.co.kr for more information
파이낸셜데일리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