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투자심리…안전한 '리츠' 부활할까

  • 등록 2021.08.31 11: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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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달되기도…SK리츠 청약 흥행
시세차익↓ 배당수익…안전자산으로
테이퍼링 우려에 공모주 침체 영향 등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지난해 청약 미달까지 겪었던 부동산 간접투자 리츠(REITs)가 올 하반기에 들어서 비교적 청약 흥행을 거두는 분위기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인 리츠로 눈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대표주관사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날인 청약 첫날 경쟁률은 8.88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 16.3대 1 ▲한국투자증권 8.75대 1 ▲SK증권 3.92대 1 ▲하나금융투자 1.85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청약증거금은 3097억원 규모가 모였다. 증권사별로 삼성 1785억원, 한투 958억원, SK 214억원, 하나금투 139억원 순이다.

아직 청약이 마감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청약이 미달되거나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던 분위기와 비교하면 청약 성적은 나아진 모습이다.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란 불특정 다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상가나 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부동산을 주식처럼 만들어 한국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어 직접 투자보다 적은 자금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리츠는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올라 시세차익을 노리는 종목이라기 보다, 배당률이 높은 편이라 비교적 안정적으로 일정 수익을 받길 원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다. 지난해부터 역대 초저금리에 증시가 급등하면서 성장주 등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리츠는 공모 청약에서 미달되거나 낮은 청약률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에 지난해 최초의 해외 부동산투자 공모 리츠로 주목받은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경우 청약 당시 미달 사태를 겪었다. 미래에셋맵스1호 리츠는 상장 후 공모가를 하회했다. 이는 광교센트럴푸르지오시티 상업시설에 투자하는 리츠다.

하지만 이들의 배당수익률은 높은 편이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7월18일 기준 공모가(5000원) 대비 배당수익률 7.9%를 올렸다. 지난달 18일 기준 공모가(5000원) 대비 8.5%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랬던 리츠 청약률이 올들어 다시 오르는 것에 대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에서 테이퍼링이 언급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자 상대적으로 배당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리츠로 눈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아울러 공모주 수익률 하락 분위기와도 맞물린다.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대어급으로 주목받았던 크래프톤이 청약 흥행에 참패한 것은 물론 상장 후 공모가를 하회한 바 있다. 이에 공모주 시장이 전년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분위기도 투자 수요가 리츠로 돌아서게 만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물론 SK리츠 청약 흥행 하나만으로 투자 흐름을 단정할 수 없는 데다, 아직 테이퍼링의 구체적 일정 등이 나오지 않은 만큼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공존한다. 다만 투자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그동안 침체됐던 리츠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길 기대했다.

국내 리츠 운용자산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리츠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 5월말 69조203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31% 증가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전보다 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리츠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며 "안전하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배당수익을 얻는다는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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