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우회전 상충이 일어나는 교차로에 보행자 안전횡당 유도 스티커를 부착했더니 보행자에게 통행우선권을 양보한 비율이 증가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전국 14개 지역본부에서 우회전 상충이 일어나는 교차로 28개소를 대상으로 보행자 안전횡단 유도 패넌트와 스티커를 부착한 결과 보행자에게 통행우선권을 양보한 비율이 시행 전보다 약 13%포인트(p)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역본부별로 해당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간선도로와 이면도로 교차로 각 1개소를 선정 한 후 우회전 차량과 보행자 상충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그대로 통과하는지, 서행 또는 정지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간선도로 신호교차로에서는 양보 비율이 11.3%포인트 증가했고 이면도로 비신호교차로에서는 14.4%포인트 증가해, 차선이 좁고 신호가 없는 이면도로에서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차종에서 양보비율이 증가한 가운데 이륜차가 16.9%포인트 상승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다만 양보비율은 43.3%로 가장 낮았다.
공단은 이번 실험을 위해 보행자 안전횡단을 유도하는 반사 패넌트 426개, 안전스티커 378개를 우회전 지점에 각각 부착했다.
공단 권용복 이사장은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5.5%로 OECD국가 평균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라며 "정부에서도 보행자 우선 교통문화 확산을 위해 차량 우회전 시 일시정지 의무 부여를 추진하는 등 공단에서도 보행자 안전시설 설치 확대 및 교통안전 의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