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수도권 집값 상승률 7주 연속 최고치

  • 등록 2021.09.02 1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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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수도권 0.40%, 7월 중순부터 최고치 행진
서울은 한달 만에 상승폭 줄어 0.22→0.21%
재건축 위주 상승 속 관망세…노원구 0.31%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사전청약 확대, 가계대출 제한, 기준금리 인상, 신규택지 발표 등 주택시장 과열을 잡기 위해 정부가 온갖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파트값은 이를 비웃듯 오히려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다섯째 주(지난달 30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40% 상승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7주째(0.32→0.36→0.36→0.37→0.39→0.40→0.40→0.40%) 최고 상승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도 0.31%로 일주일 전(0.30%)보다 0.01%포인트(p) 확대됐고, 지방 아파트값도 0.22%로 일주일 전(0.19%)보다 0.3%p 커졌다.

정부는 최근 한 달 사이 급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사전청약을 민간분양으로 확대해 10만가구를 추가하는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의왕·군포·안산, 화성 진안 등 수도권에 신도시를 조성하는 내용의 3차 신규 공공택지 입지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에는 한국은행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했고,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강력한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정부의 이 같은 대책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은 되레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인천(0.41→0.43%)과 경기(0.50→0.51%)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수도권은 지난주에도 7주째 최고상승률(0.40%)을 유지했다.

경기에서는 교통호재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뛰었다. 오산시(0.80%), 평택시(0.68%), 의왕시(0.67%), 화성시(0.67%), 양주시(0.62%)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천도 연수구(0.59%), 서구(0.49%), 계양구(0.48%), 부평구(0.45%) 등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나마 서울은 상승폭이 지난주 0.22%에서 이번주 0.21%로 소폭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줄어든 건 지난 7월 넷째 주 이후 약 한달 만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은 규제완화 기대감 있는 재건축과 인기단지 위주로 상승했지만 시중은행 대출중단과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일부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서울에선 노원구(0.3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주(0.39%)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노원구는 최근 22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이어 강서구(0.29%), 강남구(0.28%), 송파구(0.28%), 관악구(0.25%), 도봉구(0.24%)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노원구는 월계동 주요 재건축과 상계동 위주로 많이 올랐고, 강남구는 대치·개포동 인기단지 위주로, 송파구는 신천·잠실동 재건축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도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7%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노원구가 0.28%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영등포구(0.20%), 동작구(0.20%), 송파구(0.20%), 강서구(0.20%), 양천구(0.19%) 등도 많이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현상 지속되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지역과 역세권 등 교통 접근성양호한 지역 위주로 신고가 거래 발생하며 상승폭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전셋값은 0.25% 올라 지난주와 같았고, 전국 전셋같은 0.19%에서 0.20%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 전셋값도 0.13%에서 0.15%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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