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건설공사액 10년 만에 감소…해외서 18%↓

  • 등록 2021.09.08 16: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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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년 건설업조사 결과' 발표
해외 공사액 5조원 줄어…"락다운 영향"
재정 투입에 공공부문 공사 4조원 늘어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지난해 건설공사액이 10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대부분 국가가 강도 높은 '락다운'(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국내 건설업계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정부 재정 투입으로 공공부문 건설액이 늘면서 완충 작용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건설업조사 결과(잠정) 공사실적 부문' 자료를 보면 지난해 건설공사액은 약 289조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조원(-1.7%)가량 줄었다.

건설공사액은 2011년부터 9년 연속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해왔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마이너스 전환했다. 특히, 해외 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해외 공사액은 24조원으로 전년 대비 5조원(-1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건설공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9%에서 8.2%로 1.7%포인트(p) 쪼그라들었다.

지역별로는 중동(-32.7%), 아시아(-12.2%), 오세아니아(-38.3%), 아프리카(-6.4%) 등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아시아(11조원)와 중동(9조원)은 전체 해외 공사액의 85%가량을 차지한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간 봉쇄와 공사 중단 조치 등으로 해외 공사액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국내 건설공사액은 265조원으로 3000억원(0.1%) 소폭 증가했다.

발주자별로 보면 공공부문이 80조원으로 전년 대비 4조원(5.1%) 늘었다. 반대로 민간부문은 184조원으로 4조원(-1.9%) 감소했다.

공공부문의 경우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2조5300억원, 1조5400억원 늘어난 33조300억원, 28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재정 투입으로 해외에서 줄어든 공사액을 메꾸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전체 건설공사액에서 공공부문의 비중은 2019년 26.0%에서 2020년 27.8%로 1.8%p 뛰었다.

이 과장은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관련 예산이 증액되면서 토목, 산업 설비 부문의 공사가 증가했다"며 "해외와 마찬가지로 국내 공사 현장도 코로나19 영향을 받았지만 공공부문에서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앞으로는 건설 경기가 반등할 여지는 있다.

지난해 건설계약액은 287조원으로 전년 대비 31조원(12.2%) 늘었다. 이 수치는 2016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반등한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국내 계약액은 258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9조원(8.0%) 증가했고, 해외 계약액은 29조원으로 12조원(72.2%) 확대됐다.

이 과장은 "경기 부양 차원에서 발주가 늘었다"며 "멕시코 정유공장, 파나마 지하철 사업 수주를 따내면서 중남미에서 건설 계약이 예년에 비해 급증한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건설업 공사 실적이 있는 기업체 수는 8만2567개(본사 기준)로 전년 대비 3718개(4.7%) 증가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2만9432개(전체의 35.6%)가 집중됐고, 수도권 이외 지역은 5만3135개(64.4%)로 집계됐다.

건설업체 수는 2013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시도별로는 인천(6.6%), 대전(6.4%), 강원(6.1%), 경기(6.0%) 등에서 증가하고 세종(-5.9%)은 감소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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