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KT 황창규 회장, '위기 극복위해 정면 승부 하겠다'

  • 등록 2014.03.07 20: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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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연속된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황창규 KT 회장이 7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번 해킹사건과 관련해 KT 전 임직원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특히 지난 2012년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일어난 뒤 보안 시스템 강화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가장 중요한 점은 고객의 중요 자산인 개인정보가 더 이상 유통되거나 악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어서 최우선으로 조치하고 있다"면서 "유출된 개인 정보 내용은 파악되는 대로 고객 여러분들께 소상히 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원래 이날 기자회견은 원래 김기철 KT CIO 부사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1200만 명의 정보가 유출돼 국민들의 여론이 나빠진 점을 감안해 황 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며 전면에 나섰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2개월 만에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회장 선임부터 취임까지 기자간담회를 갖지 않았던 황 회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여는 기자회견을 '대국민 사과'로 시작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최근 KT 사상 첫 적자 전환, KT ENS 협력사 대출사기 사건, 45일 장기 영업정지, 1200만 명 고객 정보 유출 등 연속된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정면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에도 KT는 870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때 이석채 당시 회장이 아닌 표현명 사장이 대국민사과를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황 회장은 과거 잘못된 투자와 정책을 바로잡고 관계자들을 엄중 문책해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보고 새롭게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우선 황 회장은 오는 6월 대대적인 수술을 통해 KT의 쇄신을 도모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초 조직개편을 단행해 큰 틀을 잡았다면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조직 통폐합을 통해 기존과 달라진 KT로 만들 전망이다. 

더불어 영업정지 등 보조금 악재를 딛고 해외 진출 등 글로벌 사업에 대해서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지난 6일 황창규 회장은 최문기 장관을 만나 "통신시장에서 벌어지는 보조금 경쟁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통신 업계에) 와서 보니 보조금 관련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조금 경쟁으로) 다른 사업을 할 여력이 없고 글로벌 시장으로도 나아갈 수도 없다"며 "보조금 근절 없이는 IT사업에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재욱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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