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대표로 내정된 이남기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1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대표이사 후보로 이남기씨를 선정했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이 후보는 오는 28일 제13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확정된다.
문제는 이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의 첫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으로 출신이라는 점이다. 이 내정자는 지난해 5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내정자가 직접적인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사임이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이에 이번 인사에 대해 청와대에서 당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이 내정자에게 자리를 만들어 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KT는 공기업 민영화이후 과거 이석채 전 회장이 선임될 때부터 청와대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이번 황창규 회장 선임 시에도 청와대 개입설이 끊이질 않았다.
스카이라이프 출범이후 사장에 오른 인물은 모두 KBS 출신이었으나 이번 이남기 내정자는 SBS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낙하산 인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이 내정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것은 사실이나 방송업계 전문가이기 때문에 낙하산은 아니다"라며 청와대 낙하산 설을 일축했다.
그는 "홍보수석을 사퇴한 후 KT스카이라이프로 바로 온 것도 아니고 성균관대학교 문화융합대학원에서 강의를 한 다음에 온 것"이라며 "다른 사람처럼 서류심사와 면접을 보는 등 공모절차를 거쳤다"고 덧붙였다.
이어 "40여년간 방송업계에서 방송하던 사람이 방송업계로 돌아가는 것을 낙하산이라고 부를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40여년 간의 방송업계 경험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수석은 1949년 전라남도 영암에서 태어나 광주 살레시오고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1974년 동양방송 프로듀서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1980년 KBS 프로듀서를 거쳐 1991년 SBS 제작2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SBS 부사장과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SBS 이사회 의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