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시행 2주년을 맞이한다. 우여곡절 끝에 시행된 한미 FTA 2년. 산업계에는 당초의 우려보다는 훨씬 더 긍정적인 효과를 불어 넣었다는 평가다.
14일 한국무역협회와 KOTRA 등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이후 대미 교역은 2011년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한 이래 소폭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035.6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이와 함께 2012년과 2013년 대미 수출은 증가세, 수입은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205.4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한미 FTA 발효 이후 2년간 FTA로 인해 관세가 인하 또는 철폐된 수혜품목의 대미 수출은 연간 8.0%씩 늘어나, 일본과 중국, 대만 등 경쟁국의 증가율을 상회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 품목의 점유율도 FTA 발효 전 2.57%(2011년)에서 2.75%(2013년)까지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부품 등 수송기계가 2년간 연평균 증가율 17.0%를 기록하며 최대 수혜품목으로 꼽혔다. 이어 화학제품(13.1%), 석유제품(10.4%), 금속(6.9%), 전기전자(5.8%), 기계(5.2%) 등이 호조세를 보였다.
우선 관세혜택을 입은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이 FTA 발효 이후 2년간 연평균 17.0%씩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연평균 2.7%), 중국(10.4%) 등 경쟁국의 수출 성과 및 미국의 수입 수요(8.7%)를 큰 폭으로 앞서가는 수치다.
또한 2016년 관세철폐가 예정된 자동차의 경우 현재까지 FTA 비수혜 품목임에도 대미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관세 철폐 시 큰 혜택이 기대된다.
화학제품과 석유제품도 FTA 최대 수혜품목으로, 화학제품은 연평균 13.1%씩 수출을 늘리고 있으며 석유제품은 지난해 수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FTA 발효 전과 비교할 때 연간 10.4%씩 늘어났다.
더욱이 석유제품의 경우 일본(5.8억 달러), 중국(1.3억 달러) 등의 대미 수출도 빠르게 늘었지만, 수출 규모면에서 우리나라(28.3억 달러)로 경쟁국을 압도하고 있다.
전기전자제품의 경우 수출의 꾸준한 증가(연평균 5.2%)와 비수혜 품목의 수출 회복에 힘입어 2012년 수출 부진을 딛고, 지난해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가구·목재·종이제품 등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램프와 샹들리에 등 인테리어 가구류와 고밀도 목재 및 목재 가공품의 수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 FTA 이후 연평균 44.1%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논란됐던 농수산품 및 각공 식품의 경우도 FTA 수혜품목 수출이 연간 13.2%씩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비수혜 품목도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두 자릿수 이상의 수출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0만 명 이상의 교포 및 현지인을 대상으로 대미 먹거리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FTA무역종합지원센터 관계자는 "한미 FTA는 초기부터 높은 수준의 활용률을 기록했고, 2년차에도 증가세를 이어나가는 등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며 "올해에는 미국 경기 순풍을 타고 한미 FTA에 따른 관세 특혜라는 날개를 잘 활용할 경우 우리의 대미 수출을 증대시키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래픽] 한미 FTA 발효 후 대미(對美) 수출·입 품 / 뉴시스](http://www.fdaily.co.kr/data/photos/20140311/art_139475736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