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에도 일본 사상최대 무역적자.. 한국 최대 흑자

  • 등록 2014.03.17 14: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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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졌지만 일본기업들이 수출가격을 계속 인하할 경우 국내 기업의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17일 발표한 '엔저 불구, 일본 사상최대 무역적자…한국 최대 흑자' 보고서에 엔화 약세 장기화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엔저로 인한 일본의 가격경쟁력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일본의 수출은 대폭 감소한 반면 한국은 회복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와는 달리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 향상에 따른 양국간 격차가 축소되고 일본기업의 해외생산 확대, 중국시장의 교역환경 변화 등으로 엔저영향이 축소됐다는 것이다.

아베 정권의 출범이후 급격한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는 1176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441억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2004~2007년 엔저 당시의 한국의 무역흑자가 294억달러에서 2007년 146억달러로 축소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보고서는 "일본의 무역적자가 확대된 것은 일본 기업들이 제품단가 인하보다 이익 확대와 경영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2000년대 들어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대중국 수출부진 등으로 엔저효과가 과거에 비해 많이 약화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일본의 해외생산 확대가 엔저 영향을 희석시켰다고 전했다.

일본 제조업의 해외생산비율은 2001년 24.6%에서 2007년 30.6%, 2013년 34.6%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기전자와 자동차의 해외생산비율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해 이들 업종에서 엔저의 영향이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여기에 우리나라 수출의 25%, 일본 수출의 18%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가 최대수출국으로 부상한 것도 한몫을 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개별기업의 이익은 일본기업과 달리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양국 기업의 차이는 주가에서도 드러난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해 56.7% 상승했으나 한국 코스피는 0.7% 오르는데 그쳤다.

보고서는 "엔저로 일본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가격을 더욱 인하한다면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엔저와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양국 기업의 이익 격차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기술개발 등 투자에 반영됨으로써 우리 제품의 수출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전기전자산업에서 일본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면 차세대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일 경쟁우위도 도전에 직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엔저 장기화의 대비해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에 따른 투자의욕 감소를 막기 위한 규제완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산업연구원의 신현수 연구위원은“수출 구조고도화와 신성장산업 육성을 통해 엔저를 극복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가격경쟁력 약화를 상쇄하기 위해 해외생산 확대, 시장주도적 수출품목 개발 등을 추진하고 R&D 투자 확대를 통한 비가격부문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욱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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