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점장서 보일러 기능사로.. 재취업 성공기"

  • 등록 2014.04.16 17: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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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호(59)씨는 30년간 근무한 은행에서 지점장으로 명예퇴직한 후 각고의 노력 끝에 보일러 기능사로 재취업했다. 명예퇴직 직후에는 전국을 배낭여행하며 잠깐의 여유도 가져봤으나, "이제부터 무얼 하며 살까?"하는 생각이 항상 마음을 짓눌렀다.

기술을 배워 다시 취업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나이 60이 다 돼 기술을 배운다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은행원 출신에겐 생소한 보일러 용어 하나하나를 익히기가 쉽지 않았고, 용접 실습시에는 옷을 태우기까지 하는 등 실수를 연발해 나이 어린 학생들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어렵게 보일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지난 2년 동안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공조냉동기능사, 에너지산업기사, 전기기능사 등 7개의 자격증이 이씨의 품에 들어왔다.

그러나 자격증만 갖고는 재취업문을 열기가 쉽지 않았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씨는 전경련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방문했고, 드디어 수차례 힘겨운 도전 끝에 기술자격증을 활용해 올 2월 국민은행 본점 시설과 보일러기능사 채용에 최종 합격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준비한 노력이 보답받는 순간이다.

"눈높이를 더 낮추고 사회 첫발을 내딛는 마음으로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가 주관한 '제3회 중장년 재취업 성공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씨가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들에게 들려주는 재취업 성공비결이다.

협력센터 산하 전경련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는 지난 1월 중순부터 3월초까지 40~60대 중장년들이 재취업에 성공한 수기를 공모, 총 7편의 당선작을 선정해 16일 협력센터 대회의실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이번 수기공모에는 총 42편이 응모됐으며 이 중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장려상 4편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하늘은 준비된 자에게 기회를 준다'의 이만호씨, 우수상에는 '이력서 2000곳 넣고, 다시 일하는 기쁨 얻어'의 이성주(42)씨와 '벼랑끝에 서서 실낱같은 희망 찾다'의 김진인(56)씨가 각각 선정됐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중장년들이 치밀한 자기계발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보다 더 어렵다는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를 읽고 깊이 감동받았다"며 "이번 성공수기가 인생2막을 시작하려는 중장년들이 재취업 준비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활용되길 바라며, 앞으로 수기공모전을 정례화하여 중장년 재취업 활성화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협력센터는 2011년부터 '전경련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운영하고 지난해 말까지 4000명 이상의 중장년 구직자들을 재취업시켰다. 40세 이상의 구직자는 누구나 희망센터를 통해 재취업 지원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김재욱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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