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단 사놓고 봅시다"…해외여행 상품 재개

백신 접종·트래블 버블…여행 기대감↑
격리해제 후 이용 가능한 여행상품 판매
"고사상태 놓인 여행업계…상생해야"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정부가 트래블 버블(비격리 여행권역)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 가량 자취를 감췄던 유통업계에도 관련 상품이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시점에서 1년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 형태의 상품을 내놓는 추세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투어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티웨이항공과 1년간 가격이 동결된 해외 왕복 항공권을 판매 중이다. 양국 간 자가격리가 해제된 후, 공식적으로 해외 출국이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1년간 이용 가능한 단거리 노선 왕복 항공권을 바우처 형태로 사전 판매하는 프로모션이다. 베트남, 태국, 필리핀, 홍콩, 마카오, 괌, 사이판, 일본 등 주요 인기 여행지 단거리 노선을 20만~30만원대의 가격에 판매한다.

항공권은 날짜 및 시간을 비롯한 다양한 조건에 의해 수시로 가격이 변동되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항공권 가격이 1년간 동결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인데, 이 프로모션에서는 항공권이 이용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1년간 가격이 변하지 않고 최초 구매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열흘 이내엔 환불, 특정 기간 내에 양도나 노선변경도 가능하다. 수요가 몰리는 휴가 시즌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무척 저렴한 가격이다.

파격적인 조건의 프로모션이 열리다보니 소비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여러 노선 중에서도 괌이나 사이판, 다낭 등 휴양지 노선의 인기가 좋다"며 "한 번에 여러 장의 항공권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롯데홈쇼핑은 두 차례에 걸쳐 해외 휴양지 리조트 숙박권을 할인가에 판매했다. 이 역시 코로나19 격리 해제일 이후 1년간 사용 가능한 상품이다. 지난 1월 방송한 '베트남 노보텔 숙박권'이 70분간 주문건수 약 5000건, 주문금액 15억원을 기록했다. 여행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확인하고 지난달엔 필리핀 보라카이와 보홀 지역에 위치한 '헤난 리조트' 숙박권도 판매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과 기대감이 큰 만큼 속속 해외여행상품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과 트래블 버블 추진이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관광 등 방문목적에 대한 제한 없이 상호 입국금지를 해제하거나 격리조치를 완화하는 조치다.

항공사와 여행사 등 관련 업계가 고사 상태에 놓인 상황이지만 그 동안 방역이 최우선 순위에 놓이다보니 업계에서는 해외여행 관련 상품을 마케팅한다는 것이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일년 넘게 지속되다보니 여행업계가 굉장히 어려운 상태"라며 "한 가지 상품만 구성하더라도 소비자들이 항공권, 호텔, 현지투어업체 등을 두루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파생되는 부가 수요가 많아 업계 전반적으로 상생하고자 하는 의미도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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