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역사왜곡 '조선구마사' 광고 안해"…식품업계 빠른 손절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식품·화장품업계가 SBS TV 월화극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에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을 비롯해 하이트진로, LG생활건강, 호관원, 반올림식품 광고 편성 중단을 결정했다. KT와 에이스침대, 코지마 안마의자, 뉴온, 바디프렌드, 블랙야크, 금성침대, 블랙야크, 쌍방울 등도 광고를 철회했다.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에서 '태종'(감우성)은 이성계 환시를 보고 무고한 백성을 학살했다. '충녕대군'(장동윤)은 구마를 하러 온 '요한신부'(달시 파켓)에게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으로 구성한 중국식 잔칫상을 대접했다. 조선 역사를 왜곡하고, 동북공정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박계옥 작가는 전작인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서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국보인 조선왕조실록을 '한낱 지라시'라고 일컫거나, '언제까지 종묘제례악을 추게 할 거야' 등의 대사로 조선 역사를 희화화 해 논란을 일으켰다.

CJ제일제당은 '조선구마사' 1·2회에 비비고 브랜드 광고를 삽입했다. 예상시청률 등을 분석, 대행사 추천을 받아 광고를 편성했지만 스토리 전개 등에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3회부터 광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호관원도 지난 23일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 직후 광고 중지 요청을 했다. 호관원은 "상기 이슈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고, 제작지원 계약을 체결했을 때에도 시놉시스와 대본을 제공 받지 못했다"며 "조선구마사 제작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간접·일반광고를 청약하지도 않았다.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도 23일 라이브방송 공지를 통해 광고 편성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다이어트 제품을 판매하는 뉴온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드라마 내용을 사전에 알지 못해 걱정을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며 "방송사 편성 관계자와 확인 후 가능한 한 빨리 조치하겠다"고 했다.

 

최근 식품업계는 '중국 제품 불매 운동'을 의미하는 '노 차이나'(No China) 확산에 몸살을 앓고 있다. 2019년부터 반일 감정이 심화하면서 일본 제품을 거부하는 '노재팬'(No Japan) 운동으로 타격을 입은 데 이어서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김치를 만드는 중국인 영상이 공개된 데다 오뚜기 '옛날미역'에 중국산 미역이 혼입됐다는 의혹으로 소비자 불안이 커졌다.

대상 청정원은 tvN 주말극 '빈센조'에 간접광고(PPL)로 등장한 중국기업 '즈하이궈' 비빔밥 합작 의혹에 선을 그었다 청정원은 지난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내 자사 공장에서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생산한 김치 원료를 즈하이궈에 단순 납품할 뿐"이라며 "합작 형태가 아니다. 해당 제품은 즈하이궈가 독자적으로 생산·유통하고 있다. 당사는 즈하이궈의 국내 마케팅 활동이나 PPL에 관여하지 않는다. 제품 공동 개발 등 협업 활동도 없다"고 해명했다. "중국에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며 현지 거래처에서 당사 원료를 단순 납품하는 활동이 최근 이슈와 맞물렸다.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앞으로도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즈하이궈 비빔밥은 14일 방송한 빈센조 8회에 등장했다. 중국 김치공정 논란 후 한중 갈등이 고조한 상황에서 한류스타 송중기가 중국식 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전파를 타 비판이 쏟아졌다. 청정원은 중국 현지 법인에서 만든 원료를 거래처에 납품한 것 뿐이고, 김치로 뭘 만드는지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청정원 관계자는 "빈센조에 PPL을 진행한 것도 몰랐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며 전 세계에 김치를 알리고 있다. 자부심을 가지고 김치를 수출하고 있는데, 이번 논란으로 '매국노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아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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