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빚 감당 못하는 고위험 자영업자 19만 가구 돌파

지난해 말 자영업자 소득대비 부채비율 238.7%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시 상환능력 악화될 것"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의 소득대비 부채비율(LTI)이 200%를 넘어섰다. 특히 금융자산을 다 처분해도 적자를 감당할 수 없는 '가계부채 고위험 자영업자'도 19만 가구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1년 3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LTI는 지난해 3월 말 195.9%에서 12월 말 238.7%로 큰 폭 상승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말 자영업자의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반면, 매출은 4.6% 줄어든 영향이다. 업종별로는 도소매, 운수, 숙박음식, 교육서비스 등 모든 업종에서 상승했으며 소득분위별로는 특히 저소득층의 상승폭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자영업 고위험가구는 19만2000만가구로 같은 해 3월 말 대비 8만3000가구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위험 부채도 37조9000억원 늘어난 7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위험 자영업자 가구는 금융부채가 있는 자영업자의 6.5%(금융부채 기준 15.2%)를 차지한다. 가계부채 고위험 가구는 원리금상환 부담이 크고(DSR>40%), 자산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이 어려운(DTA>100%) 가구를 의미한다.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없다면 고위험가구는 9만8000 가구, 고위험부채는 40조4000억원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업종별로 보면 고위험가구는 가구수 기준으로 운수가 26.8%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도 17%였다. 소득분위별로는 가구수 기준으로 중·저소득층(1~3분위) 비중이 59.1% 였고, 부채금액 기준으로는 40% 수준이었다. 
 
한은은 "자영업자의 재무상황을 추정·분석한 결과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충격 등으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상당폭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저소득(1~2분위) 자영업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재무건전성 저하가 여타 소득계층보다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또 "향후 매출 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리금 상환유예가 종료되면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악화가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며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 시 유예된 원리금의 분할상환 등 보완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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