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선거의 계절…정치테마주 기승

윤석열 대권 지지율 30%에 테마주 '들썩'
이달 수익률 상위권 종목 1~4위도 테마주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4·7 재·보궐선거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탈과 무관한 테마주의 주가 움직임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창총장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의 주가가 이날 급등하고 있다. 오후 1시32분 기준 덕성(14.49%), 서연(11.31%) 등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전날 발표된 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30%대로 1위에 올라서자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2~26일까지 여야 주요 정치인 15인 대상 3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18.9% 상승한 34.4%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3만 9421명에게 접촉해 최종 2547명이 응답(응답률 6.5%)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 1~4위도 모두 윤 전 총장 테마주가 차지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NE능률(260.06%)은 최대주주가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NE능률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의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과거 및 현재 당사의 사업과 윤 전 총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해명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어졌다.

수익률 2~4위인 덕성(228.57%)과 웅진(183.26%), 서연(179.1%)도 윤 전 총장 테마주로 묶이는 종목들이다. 대표이사 또는 사외이사가 윤 전 총장과 대학 동문이거나 회장이 파평 윤씨라는 이유에서다. 이들 회사도 지난해와 올해 한국거래소의 조회 공시 요구 답변을 통해 사업과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장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는 진양산업과 진양화학도 이달 들어 각각 109.69%, 81.4% 급등했다. 양준영 진양홀딩스 부회장이 오 후보와 고려대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번 선거철이 다가오면 정치 테마주로 엮인 종목들의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테마주가 뚜렷한 실체 없이 지연, 학연 등에 따라 수혜주로 분류되고 한번 떨어지면 낙폭이 커 주의해야 한다.

앞서 지난 23일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오세훈 후보가 선출되자 '안철수 테마주'로 언급되는 안랩, 까뮤이앤씨, 써니전자가 각각 하루에만 15.37%, 21%, 20% 떨어진 바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19대 대통령 선거 기간 70개 정치테마주를 분석한 결과 낙선자 테마주는 물론 당선자 테마주도 선거일 직후 상대적인 가격 하락이 관측됐다"라며 "기업의 본질가치와 동떨어진 채 가격이 급등하는 정치테마주는 선거일 전후로 가격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투자자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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