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반기 수출 사상 첫 3천억불 돌파…"연간 수출도 최고치 목표"

월수출 8개월 연속 늘며 4개월째 5백억불 넘어
지난달 10년만에 전 품목·지역서 동시 플러스
반도체 2개월 연속 100억불 돌파…6월 최고치
상반기 수출 역대 1위 수준…전 품목 선전 덕
"양적성장 넘어 질적성장…연간 최고치 목표"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8개월 연속 증가한 동시에 상반기 누적 수출액 기준 사상 첫 3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은 약 10년 만에 모든 주요 품목 수출과 주요 지역 수출액이 동시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수출이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코로나19 기저효과를 훨씬 웃도는 수출 증가율을 보인 배경에는 우리 수출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이 뒷받침됐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수출 4개월 연속 500억 달러 ↑…6월 역대 최고치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이 548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9.7%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1월(3.9%)부터 12월(12.4%), 올해 1월(11.4%), 2월(9.5%), 3월(16.6%), 4월(41.1%), 5월(45.6%)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수입은 503억6000만 달러로 4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44억4000만 달러로 1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36.8% 증가한 22억8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액은 6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며 "역대 모든 달과 비교해도 3번째로 높은 좋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전 품목이 플러스 성장…반도체 수출 100억달러 돌파

 

지난달 수출은 2011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에 모든 품목과 모든 지역이 동시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15개 주력 품목 중 14개 품목 수출액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판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34.4% 증가한 111억6000만 달러로 두 달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6월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는 메모리 주문 확대 본격화, 파운드리 물량 증가 등으로 1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40억4700만 달러), 차부품(19억6100만 달러) 수출액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수요가 회복돼 각각 62.5%, 108.2% 급증했다.

석유화학 수출액은 높은 수출 단가가 지속되며 68.5% 증가한 46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석유제품 수출액도 주요국 경기 회복에 79.6% 급증한 2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철강 수출액은 전방산업 경기 개선 등으로 51.7% 늘어난 31억1600만 달러였다. 섬유 수출액은 의류 등의 보복소비 효과에 36.8% 뛴 11억2500만 달러였다.

IT 품목들도 지속 성장하며 우리 수출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가전 수출액은 47.6% 늘어난 7억5500만 달러,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3.5% 증가한 10억5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대표적인 신성장 품목인 바이오헬스(13억3300만 달러, 13.5%), 이차전지(8억1200만 달러, 39.4%)는 역대 6월 수출액이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외에 선박(19억4900만 달러, 41.2%), 일반기계(47억700만 달러, 21.5%), 디스플레이(16억6800만 달러, 28.2%), 컴퓨터(14억2500만 달러, 16.6%), 플라스틱제품(9억9100만 달러, 28.9%), 농수산식품(8억6500만 달러, 10.3%), 화장품(7억2600만 달러, 31.7%), 정밀화학원료(9억700만 달러, 65.7%), 로봇(8800만 달러, 159.3%) 등의 수출액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3개월 연속 9대 지역 수출 증가…모든 지역 두 자릿수 성장

 

지난달에는 3개월 연속으로 9대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지역 수출액은 역대 6월 중 1~2위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對)중국 수출액은 14.3% 늘어난 130억8000만 달러로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중국 내 공장 가동률 정상화, 수출입이 호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 석유화학 등 품목이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87억1000만 달러로 51.9% 증가하면서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미국 경기회복,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자동차, 반도체, 석유 제품 등이 호조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EU로의 수출액도 52억1000만 달러로 65.3% 증가했다. 유로존 내 소비심리 개선, 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세 등이 지속되며 수출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아세안으로의 수출액은 37.5% 늘어난 88억2000만 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남미와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각각 106.5%, 39.6% 늘어난 25억4000만 달러, 25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인도로의 수출액은 11억7000만 달러로 100.2% 올랐고, CIS로의 수출액은 13억4000만 달러로 24.6% 증가했다. 중동으로의 수출액은 21.5% 늘어난 21억5000만 달러였다.

 

 

 

상반기 수출 사상 첫 3천억 달러 돌파…역대 1위


2021년 상반기 수출은 3032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26.1% 늘었다. 상반기 수출액은 역대 1위를 기록하며 사상 첫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851억1000만 달러로 24% 증가했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181억3000만 달러로 상반기 누계 13년 연속 흑자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의 수출 증가율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며 "다른 글로벌 교역 위기 시보다 가장 빠르고 강하게 수출이 반등했다"고 강조했다.

품목별 수출 실적을 보면 상반기 역사상 세 번째로 15대 품목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이 중 13개 품목의 수출액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7개 품목은 10년 만에 상반기 최고 증가율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9대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액은 중동을 제외한 8대 시장에서 모두 늘었다.특히 수출 경기 호조로 수입과 교역액이 모두 상반기 1위를 달성했다.

산업부는 상반기 수출은 모든 품목의 고른 성장 덕에 선전했다고 강조했다.

다양화된 우리 수출 포트폴리오가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빠르고 강하게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상반기 실적을 통해 수출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품목의 경쟁력 향상과 질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관이 합심해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수출 기업들에 대한 금융·마케팅 등 지원으로 2021년 수출이 연간 수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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