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마켓컬리 '조기마감', 쿠팡 '지연' 공지…이커머스 업계 '북적'

2주째 일일 신규 확진자 1000명대…감염 우려 여전
거리두기·홈캉스·폭염까지…물류센터 폐쇄도 한몫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주째 1000명대를 보이는 와중 이커머스 업체들이 늘어난 주문량과 씨름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새벽배송 주문을 평소보다 30분 가량 일찍 닫거나 배송이 늦을 수도 있다고 공지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지난 19일 평시엔 오후 11시까지 가능한 '샛별배송' 주문을 서울 강남구 일부 지역에서 28분 조기 마감했다. 같은 날 마포구도 15분 먼저 마감했고 경기 용인·분당 등에서도 일찍 마감됐다. 샛별배송은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배송해주는 마켓컬리의 새벽배송 시스템이다.

마켓컬리는 19일과 20일 오후 앱을 통해 일부 지역에 '샛별배송 일부 지역 주문 마감 안내' 공지를 띄웠다. 마켓컬리는 "일부 지역의 주문량 증가로 해당 지역 조기 마감하게 됐다"며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주문량에 비해 배송기사 인력이 조금 부족했다"면서도 "늘어난 물량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량이 늘었지만 배송기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문 마감을 조금 일찍한 것"이라며 "주문량을 고려해 요일마다 배송기사 인력 규모를 평소보다 10%~20% 가량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도 15일과 19일, 20일 앱에 "주문량 폭증으로 인해 지역별로 배송이 지연되거나 일부 상품이 품절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처럼 비대면 주문 물량이 급증하는 데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일인 12일을 앞둔 주말 이커머스에는 생필품 주문량이 평소보다 급증했다. 마켓컬리는 지난 5~7일 주문 건수가 전주 동기(6월28일~30일) 대비 4% 증가했다. 김치·국·밑반찬 등 반찬류 판매량은 17%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휴가철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홈+바캉스)' 문화 확산과 부쩍 더워진 날씨도 한 요인으로 꼽는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과 무더위가 계속된다는 점, 휴가를 못가고 집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백화점이나 마트, 편의점조차도 나가기 꺼려지는 환경이 비대면 주문량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와 운영에 차질을 빚는 일도 계속된다.

쿠팡 인천4물류센터는 최근 5일동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임시 폐쇄를 두번이나 겪었다. 이 물류센터에선 지난 16일 확진자 1명이 나와 하루 뒤인 17일 오후까지 물류센터를 폐쇄했다가 운영을 재개했다. 하지만 19일 같은 센터 다른 근무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당일 오후 2시 또 문을 닫았다. 현재는 20일 오후 6시부로 운영을 재개했다.

앞서 18일 임시 폐쇄된 쿠팡 김해1물류센터도 아직 재가동 시점을 정하지 못했다. 이곳에선 18일, 19일 각각 1명씩 총 2명의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해1물류센터는 앞서 8일에도 근무자 2명이 확진돼 임시 폐쇄, 10일 재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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