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을 작성하며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팀도 롯데를 꺾고 5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승엽은 3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회말 상대 선발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시즌 10호)을 때려내며 개인 통산 400번째 아치를 그렸다.
이승엽은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승민의 2구째 한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고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포항구장 오른쪽 담장을 향해 날아갔다. 이승엽이 가장 많이 홈런을 날려버린 코스다. 홈런공은 120m를 날아가 관중을 넘어 경기장 밖 풀숲에 떨어졌다.
모두가 고대하던 이승엽의 400번째 홈런이 터지자 포항구장에 모인 관중들은 열광했다. 이승엽이 그라운드를 돌아 홈플레이트를 밟자 전광판 위로는 폭죽이 터졌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 등 홈런 3방을 앞세워 롯데를 8-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33승(20패)째를 올렸다. 롯데는 시즌 26패(28승)째를 당했다.
두산 베어스는 유희관의 호투를 앞세워 KIA 타이거즈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은 잠실 경기에서 KIA를 8-1로 꺾으며 29승(20패)째를 신고했다. KIA는 5할승률 도전에 실패하며 25승27패가 됐다.
유희관은 8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7승(2패)을 챙겼다. 김주찬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정수빈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전날 불방망이를 뽐냈던 KIA는 이날 투수 부진으로 쓴 맛을 봤다. 유창식은 4이닝 6피안타 2볼넷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2번째 투수 홍건희는 폭투로만 2점을 내줬다.
kt는 수원 홈경기에서 '정대현-장시환' 공식으로 SK 와이번스에 4-2로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로 kt는 11승(43패)을 챙겼고, SK는 26승1무24패가 됐다.
지난달 28일 등판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에 10번째 승리를 안겼던 정대현은 이날 볼넷 없이 7이닝 7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SK 타선을 요리했다.
이후 8회부터는 장시환이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경기를 지켰다. kt는 보기 드물게 깔끔하게 승리를 맛봤다.
전날 복귀한 앤디 마르테도 7회 쐐기타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장성호는 역대 5번째 1100득점을 기록했다.
SK 선발 박종훈은 6이닝 5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6이닝을 채운 경기였다.
한화 이글스는 목동구장에서 중심 타선의 힘을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에 6-2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2연패에 탈출해 27승26패가 됐다. 5연승 행진을 마감한 넥센은 29승24패가 됐다.
한화 승리의 주역은 중심타선이었다. 3번타자 정근우가 7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김태균은 3점 쐐기포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선발 미치 탈보트가 7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3패)을 신고했다. 권혁과 윤규진도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넥센은 선발 김동준이 2⅔이닝 2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역시 볼넷이 문제였다. 김대우가 3⅓이닝 동안 안타없이 볼넷 한개만 내주며 호투를 했지만 김영민이 7회 5점을 내줘 빛이 바랬다.
LG 트윈스는 루카스 하렐의 호투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연승을 챙겼다. LG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8-4로 승리해 시즌 23승30패1무를 기록했다. 반면 NC는 30승21패를 기록하며 6할 승률에서 미끄러졌다.
LG 선발 투수 루카스는 NC 강타선을 맞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5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4승(5패)째를 달성했다.
NC의 투타는 리그 2위라는 이름에 아쉬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폭투 3개로 3점을 헌납했다. 경기 마지막까지 추격하는 근성을 보여줬지만 점수가 모자랐다.
호실적을 기록해왔던 손민한(6승3패)은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섰다. 그는 4⅓이닝 6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도 82개로 평소보다 많았다. 이날 평균자책점은 6.23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3.58로 올랐다.
◇이승엽 400홈런 힘입어 삼성 5연승
삼성은 1회말 나바로와 박한이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채태인이 안타를 때리며 손쉽게 1점을 올렸다. 이후 박석민이 3점 홈런(6호)으로 4점째를 기록했다.
이어 이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박해민의 안타와 이지영의 적시타로 5-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3회 이승엽의 400호 홈런으로 6-0으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롯데는 5회 강민호의 솔로 홈런(17호)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채태인이 곧장 홈런으로 응수하며 점수차를 유지했다.
7회에는 구자욱의 홈런으로 8-1을 만든 삼성은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희관 8이닝 1실점' 두산, KIA에 승리
두산은 1회 1사 1, 2루에서 1루수 브렛 필의 포구실책을 놓치지 않고 선취점을 냈다. KIA는 4회 선두타자 김주찬의 솔로홈런(시즌 7호)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두산은 곧바로 맹공을 퍼부었다.
두산은 4회 오재원과 허경민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박건우의 적시타로 앞서나갔다. 여기에 민병헌이 볼넷까지 얻어 유창식을 흔들었다. 이어지는 만루 찬스에서 두산은 정수빈의 2타점 적시타와 김현수의 땅볼로 3점을 더해 5-1로 앞서갔다.
거기에 두산은 5회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홍건희의 연속 폭투로 손쉽게 2점을 얻었다. 7회에도 대타 장민석의 적시타로 1점을 더했다.
◇kt '정대현-장시환' 공식으로 5연패 탈출
kt는 모처럼 1회부터 시원하게 점수를 뽑았다. SK에 1회초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하는 듯 했지만 바로 반격했다.
1회말 1사에서 kt는 하준호와 장성호의 안타와 김상현의 볼넷이 이어져 만루를 채웠고 신명철의 희생플라이와 장성우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3점을 뽑았다.
5회 SK는 나주환의 안타와 이명기의 적시타로 2-3으로 따라붙었지만 kt는 7회 대타 앤디 마르테의 적시 2루타로 달아났다.
마운드에서는 정대현이 7회까지 호투를 펼치자 장시환이 등장했다. 장시환은 2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 허용하며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부진한 팀 성적 때문에 세이브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던 kt의 마무리투수는 15일 만에 6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정근우·김태균 6타점' 한화, 넥센에 6-2 승
한화는 강경학의 2루타와 김태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넥센은 1회말 무사 1, 3루 기회를 맞았지만 윤석민이 병살타를 쳐 1점을 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2회 김하성과 박동원의 연속 2루타로 2-1로 앞서갔다.
넥센은 3회말 1사 1루에서 윤석민의 병살로 기회를 놓쳤고 4회말 무사 2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한화는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7회 김영민을 상대로 1사 만루를 만든 한화는 강경학의 땅볼 타구로 홈에서 주자가 아웃되며 물러나는 듯 했다.
하지만 2사에서 정근우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4번타자 김태균이 3점 홈런을 때려 6-2로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LG, 침착한 경기 펼치며 실수 놓치지 않아
선취점은 LG부터였다. 양석환이 2회초 1사 주자3루 상황에서 안타를 쳐 3루에 있던 한나한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LG는 5회에 3점을 내며 달아났다.
박용택이 1점타 적시타를 쳤고, 이병규 타석에 임정호가 폭투를 범해 1점을 올렸다. 또 NC의 3번째 투수 이민호가 양석환 타석에 폭투를 던져 3루에 있던 오지환이 홈을 밟았다.
NC는 6회와 7회에 1점씩 차근차근 점수를 올리기 시작했다. 6회에는 상대 실책을 틈타 간신히 1점을 뽑았고, 7회에는 1사 2, 3루 상황에서 박민우의 2루 땅볼로 1점을 더했다.
LG는 8회초 다시 1점을 추가하며 달아났지만 NC가 8회말 공격에서 테임즈의 투런 홈런으로 맹추격했다. 점수차는 1점 뿐이었다.
하지만 LG 타선은 9회초 다시 3점을 내며 뒷심을 발휘했다. 김용의의 볼넷 이후 박용택과 한나한이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이병규가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정성훈이 투수 앞 내야안타로 1점을 추가했고 경기는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