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분양시즌이 개막됐다.
건설부동산업계는 올해 가을 분양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년과는 달리 여름 비수기가 짧았고 현재 전국의 주택시장 여건이 한층 좋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을분양을 앞둔 지난 8월 마지막주 전국의 모델하우스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28일에만 전국적으로 24곳, 1만7297가구가 일제히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모델하우스마다 수만여명씩 방문해 치열한 청약 경쟁을 예고했다.
서울·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모델하우스마다 새집을 찾는 주택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는 정식 모델하우스도 아닌 분양홍보관에만 3일간 1만5000여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수도권에서 분양한 현대산업개발의 '갈매역 아이파크'에도 2만여명이 북적였다. 세종시의 2-1생활권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세종 2차'에도 주말에 2만7000여명의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는 비수기가 무색할 정도로 공급물량도 많이 쏟아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8월에는 전국적으로 7만7800가구가 분양에 나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9035가구가 분양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단순히 공급물량만 늘어난 게 아니다. 주택 수요자들의 구매심리도 꿈틀거리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매달 발표하는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7월 129.4p를 기록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6월(123.5p)과 비교하면 6.1p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7월 115.8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13.6p 가량 뛰어올랐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국토연구원이 소비자들의 부동산 관련 심리상태를 0~200까지 지수로 표현하는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상태를 가늠해보는 척도로 활용된다.
이같은 분양열기는 9~10월 가을 이사철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9~10월에는 전국적으로 14만5149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9만7822가구가 나오며, 그 외 지방에서도 4만7327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황세를 띠고 있어 청약경쟁도 치열해지는 만큼 주택 수요자들은 청약전략을 미리 세우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