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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에 '덜덜'…한국인 '마음의 온도' 영하 14도

김승리 기자  2015.09.01 10: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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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마음의 온도'는 영하 14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네파는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마음의 온도'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고등학생, 취업준비생을 포함한 대학생, 2030직장인, 40대 직장인, 50대 직장인 등 세대별 5개 그룹 각 200명씩 모두 1000명이었다. 

조사결과 '심리적 추위'와 '계절적 추위' 중 응답자의 78.1%는 심리적 추위가 더 춥다고 답했다. 계절적 추위라고 답한 응답자는 8.0%에 불과했다. (같다는 응답자는 13.9%) 

'응답자가 속한 세대의 심리적 체감 온도가 몇 도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평균은 영하 14도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그룹이 영하 17도로 가장 추위를 많이 느꼈다. 이어 고등학생 그룹 영하 16.6도, 2030 직장인 영하 13.8도, 50대 직장인 영하 13.5도, 40대 직장인 영하 9.3도 순이었다.

네파 측은 가정, 사회적으로 안정된 시기인 40대에 마음의 온도가 가장 높았다가 50대에 다시 낮아지는 이유로 은퇴, 노후 및 건강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마음의 온도가 높아질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응답(79.1%)한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11.4%)의 비율보다 높았다.(변화 없음은 9.5%). 

마음의 온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이유로는 '경쟁이 갈수록 더 치열해지는 세상이 될 것 같아서'(39.9%)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경제전망이 밝지 않아서'라고 답한 응답자도 36.5%를 차지했다. 

심리적 추위로 마음의 온도가 낮아질 경우 전체 응답자의 56.7%는 소비 욕구도 낮아진다고 답했다. 외출, 산행,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 욕구도 낮아진다는 응답도 55.9%로 나타났다. 

반면 주변에서 감동적인 내용을 접할 경우 마음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상에서 마음의 온도가 높아지는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미디어 등에서 감동적인 내용을 접할때'라고 응답한 비율이 18.8%로 가장 높았다.

특히 40대와 50대 직장인이 미담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고등학생과 20대 대학생은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들에게 칭찬을 듣거나 기대에 부응했을 때'(18.3%,18.8%), 2030 직장인은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22.5%)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신호창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현대인들에게 미담이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경기 활성화를 위한 소비 진작의 한 방편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