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31일(현지시간) 오는 9월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전쟁 범죄 등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국제수배를 받는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의 참석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마크 토너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ICC 수배 대상인 인물에 대한 외국 방문 초청과 편의, 지원을 제공하는데 찬성하지 않는다"고 언명했다.
알바시르는 수단 남부 다르푸르 사태에 연루된 혐의로 ICC가 대량학살과 인류에 대한 범죄, 전쟁 범죄로 기소하면서 국제수배를 받았다.
토너 대변인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일원으로서 알바시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토너 대변인은 "알바시르에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안 된다. (중국은 알바시르를)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유엔 주재 수단대사는 8월27일 알바시르 대통령이 수일 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도 전승절 행사 참여 외국 정상 명단에 알바시르 대통령을 포함시켰다.
중국은 ICC 설립 조약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2005년 수단 다르푸르 사태를 ICC에 회부하는 데 동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