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며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 밑으로 떨어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405조1672억원으로 전체 시총(1407조9115억원)의 28.78%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8월 말 28.94%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 시총 비중은 지난해 7월 말 33.44%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6월 말 30% 밑으로 떨어졌고 최근 29% 선까지 붕괴됐다.
외국인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6000억원을 사들였지만 6월부터 순매도로 돌아섰다.
특히 8월들어 매도세가 급격히 강화되며 지난 5일부터 31일까지 18일 연속 순매도했다. 18일 연속 순매도 기록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사태 이후 최장 기록이다.
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로 일관하는 것은 미국 금리 인상이 임박한 데 따른 원화 약세와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은 중국 발 세계 금융위기 우려가 커지자 한국 시장을 포함해 신흥국 시장 전반에 걸쳐 자금을 회수하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둔 상황에서 외국인이 이머징시장 전반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계속 매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나눠서 보면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31.74%, 10.56%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384조9609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20조181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다.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우선주 제외)은 코스피시장에서는 한국유리(80.74%), S-Oil(77.52%), 쌍용차(75.14%), KB금융(71.37%), 하나금융지주(68.13%) 등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기업평가(81.62%), 웨이포트(71.41%), 로엔(70.62%), 완리(63.15%), 한국정보통신(61.80%) 등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