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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인수 전제 위탁경영 부담 컸다

김승리 기자  2015.09.01 1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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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위탁경영이 아닌 경영지원을 결정한 배경은 뭘까.

삼성중공업이 장고 끝에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경영지원을 택한 것은 조선업 불황의 그늘이 짙은 상황에서 인수를 전제로 한 위탁경영 부담이 컸다는 시각이 많다. 

주채권단인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 경영정상화 협상 과정에서 삼성중공업에 7년간 단순 위탁경영뿐 아니라 앞으로 인수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삼성중공업이 위탁경영 도중 손을 떼면 성동조선의 경영정상화에 타격이 가 회생이 더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현장실사를 마치고 내부 검토에 들어간 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위탁경영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로 꼽힌 데다 위탁경영 등에 나서지 않기로 한 후 성동조선의 실적이 악화하면 자칫 성동조선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비난 여론에 휩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비위탁경영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조선업이 장기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부담이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4~6월) 해양플랜트 부문의 손실로 인해 1조 5481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위탁경영 후 흡수합병하는 방안에 선뜻 찬성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불황이다 보니 (삼성중공업이)경영 사정을 고려해 잘하는 분야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으로 강성인 성동조선 노동조합도 삼성중공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올해 6월 성동조선에 3000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추가 자금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삼성중공업에 성동조선해양의 경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