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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급락세, 무역 1조 달성 '빨간불'…유가하락·중국경제·美금리 3중고

조종림 기자  2015.09.01 18: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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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하락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정부가 올 들어 두 번이나 수출대책을 내놨지만 별 힘을 못쓰는 모양새여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8월 들어 우리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선박 인도지연과 톈진항 폭발 등도 감소세에 한 몫 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393억25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4.7% 감소했다. 2009년 8월 -20.9%의 감소폭을 보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유가하락, 중국발 요인 등으로 수출 대폭 감소 

8월 들어 유가하락이 심화되면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감소분이 20억 달러 수준에서 30억 달러로 확대됐다. 이 수치에 11억 달러 규모의 선박 인도 지연을 합한 것만도 전체 수출의 -8.9%로 작용했다. 

중국 경기 둔화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8월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율은 -8.8%에 달한다. 중국의 내수 부진, 이에 따른 수입수요의 감소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톈진항 폭발로 항만통관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우회항구 확보 과정 중 일부 품목의 수출이 지연되기도 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만 1억 달러 규모의 차질이 빚어졌다. 

나성화 수출입과장은 "작은 수출기업까지 계량적으로 조사할 수는 없어서 전체 규모를 알긴 어렵지만 대기업 위주의 업종인 석유화학의 경우 1억 달러 정도의 수출이 지연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만 대중 수출품목 중 1, 2위를 차지하는 품목인 반도체(4.7%)와 디스플레이(6.8%)는 굳건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제품이 중국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한 자릿 수에 머물다가 올 상반기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윤갑석 무역정책관은 "지난해 9.7%에서 올 상반기 10.7%로 크게 신장됐다"며 "같은 기간 경쟁국인 일본은 8.3%에서 9.0%로, 독일은 5.3%에서 5.6%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수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무역 1억 달러 달성 가능할까

올 들어 수출은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월에는 6년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4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이라는 정부의 목표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가에 영향을 받는 품목들은 여전히 수출 실적에 그림자가 드리울 전망이다. 

이에 대해 윤 무역정책관은 "8월까지의 교역규모가 정확히 66%,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4분기에는 신차 출시 등 호조 요인이 많아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우리 수출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 가치가 높아져 원.달러 환율은 상승해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자본 유출로 인한 신흥국 경기 위축은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나 과장은 "미국 금리 인상은 인상 후 3~4달 이후 나타날 것"이라며 "둘 중 어떤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지는 추이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