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용의자 일당을 쫒던 일리노이주 경찰관 한 명이 1일(현지시간) 시카고 교외 폭스빌 호수가 휴양지 부근에서 총격을 받고 숨지자 헬기와 경찰견들을 포함한 무장경찰의 대대적 추격이 시작됐다.
숨진 경찰관은 30년 근속의 찰스 조셉 글리니에비치(52) 경위로 네 아들을 둔 가장이며 'GI 조'란 별명으로 인근 주민들의 사랑을 받던 성실한 경찰관이었다고 폭스레이크 시장 도니 슈미트는 말했다.
경찰은 글리니에비치 경관이 시카고 북부 89㎞에 있는 폭스레이크에서 3명의 일당을 도보로 추격 중이라고 무전으로 지원을 요청해 왔으며 그후 교신이 끊겼다고 말했다.
레이크 카운티 경찰의 지원대가 도착했을 때 그는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고 곧 숨졌다. 그의 총을 비롯한 모든 장비는 탈취당하고 없었다고 경찰 대변인이 시카고 트리뷴지에게 밝혔다.
이후 경찰과 무장 병력이 추격에 투입돼 폭스 레이크 일대의 건물 옥상과 철도 등 주요 지점을 장악하고 철저한 수색에 나섰으며 헬리콥터에 무장 사격대가 탄 채 근방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다.
인근 학교들은 교문이 폐쇄되었고 교실마다 경찰이 학생들의 안전을 점검하고 밖으로 나오지 말도록 권고했으며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지키고 있다. 경찰은 인근 주민들도 집 밖으로 나오지 말도록 경계령을 내리고 한 구역씩 수색망을 좁혀가고 있다.
통근열차의 운행까지 중단된 채 삼엄한 경계와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이 지역은 시카고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아름다운 호수와 숲이 펼쳐진 휴양지로 유명해서 관광객이나 은퇴자들의 별장이 많은 곳이다.
글리니에비치 경관의 죽음은 올해 일리노이주에서 발생한 세 번째 경찰관 피살 사건이며 올해 1~9월 간 미국 전체의 경찰관 총기 희생은 2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건에 비해 약 13% 줄어든 상태다.